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LG 트윈스의 이번 스토브리그 외부 영입이 자유계약선수(FA) 김현수 한 명에 불과하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퓨처스리그를 평정한 투타 기대주 임지섭(23), 윤대영(23)이 군 복무를 마치고 올 시즌부터 복귀하기 때문이다.
키 190㎝, 체중 100㎏의 당당한 체격을 자랑하는 임지섭은 시속 150㎞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던지는 좌완 파이어볼러다.
큰 키에서 내리꽂는 각이 좋고, 좌완 투수로는 보기 드물게 묵직한 힘까지 갖췄다. 하지만 늘 제구가 문제였다.
임지섭은 상무에서 2년 동안 약점인 제구력을 보완하는 데 많은 힘을 쏟았다.
첫해엔 14경기에 등판해 2승 2패, 평균자책점 8.87로 신통치 않았지만, 지난해에는 18경기(17경기 선발)에 나서 11승 4패, 평균자책점 2.68로 다승·평균자책점 2관왕에 올랐다.
무엇보다 삼진을 117개 잡는 동안 사사구를 55개(볼넷 48개)만 허용하며 제구를 잡는 데 성공한 모습을 보였다.
비결은 따로 없었다. 최근 잠실구장에서 만난 임지섭은 "감을 잡을 때까지 계속 던졌다"고 소개했다.
그는 "예전에는 제구가 안 되는 게 심리적인 문제라고 생각했다. 마운드 위에서 흥분해서 그런 거라고 믿었다"며 "그런데 상무에서 1년 차 마지막에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을 잡을 때까지 하루에 100개, 200개씩 공을 던졌다. 그러다 보니 느낌이 왔다"고 설명했다.
임지섭은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올 시즌, 제 능력치에서 80∼90%만 유지할 수 있어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일단 임지섭은 올 시즌 LG의 선발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임지섭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타일러 윌슨, 헨리 소사, 차우찬, 류제국, 임찬규, 신정락, 김대현, 송주영 등과 선발 경쟁을 벌인다.
윌슨과 소사, 차우찬, 류제국이 1∼4선발이 거의 확실하다고 볼 때 남은 자리는 하나뿐이다.
윤대영은 LG의 우타 거포 고민을 해결해줄 자원으로 많은 기대를 모은다.
윤대영은 지난해 경찰청에서 타율 0.360, 24홈런, 98타점으로 북부리그 홈런, 타점왕을 석권했다.
그는 "팬들이 장타에 대해 기대해주시는 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하지만 장타를 치려고 무리하지는 않을 생각이다. 득점 기회에서 점수를 낼 수 있는 타자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자신의 장점으로 변화구 대처 능력을 꼽은 윤대영은 임지섭과 함께 팀의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됐다.
윤대영은 김재율, 양석환, 김용의 등과 1루수 포지션을 놓고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여야 한다.
그는 "캠프에서 가능성을 보여줘야 하겠지만,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겠다. 일단 시즌에 맞춰서 몸 잘 만드는 것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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