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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진앙' 충북, 오리 사육중단 초강수로 발병 막았다

입력 2018-01-10 08:10  

'AI 진앙' 충북, 오리 사육중단 초강수로 발병 막았다
91만 마리 사육 중단…보상금, 살처분 비용 10% 불과
충북도 "4월에도 발생…아직 안심할 단계 아냐" 긴장

(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2016년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해 오리와 닭 392만 마리를 살처분하는 재앙을 경험한 충북도가 이번 겨울 오리 사육 휴지기제라는 초강경 대책을 마련했다.
AI가 급속하게 번지는 겨울철에 농가에 보상금을 주고 AI 확산 주범으로 꼽히는 오리 사육을 전면 중단토록 하는 제도다.


두 차례 이상 AI가 발생한 농가와 반경 500m에 있는 농가, 시설이 열악해 AI 감염 위험이 있는 86개 농가가 휴지기제 도입에 따라 이번 겨울 오리 사육을 중단했다.
겨울철 2번 입식할 수 있는 것을 고려하면 오리 사육 중단 규모는 180만 마리에 달한다
도는 사육 중단 농가에 오리 1마리당 510원의 보상금을 지급한다.
휴지기제 도입에 따라 현재 충북에서는 42개 농가가 43만 마리의 오리만 사육하고 있다. 겨우 사육 기반을 유지하는 수준이다.
충북은 2014년 이후 해마다 겨울만되면 AI가 대규모로 발생, 홍역을 치렀다.
2016년에는 11월 16일 음성군의 한 오리 사육 농가에서 전국 처음으로 AI가 발생한 것을 시작으로 진천, 청주, 증평으로 확산하면서 1개월여 만에 무려 392만 마리를 살처분했다. 이로인해 'AI의 진앙'이라는 오명까지 얻었다.
AI로 인한 가금류 이동제한 등 규제는 이듬해인 작년 3월 20일에야 종료됐다.


그러나 오리 사육 휴지기제를 도입한 이번 겨울은 상황이 다르다.
지난해 11월 17일 전북 고창의 오리 농가에서 AI가 처음 발생한 뒤 전남 영암, 고흥으로 번진데 이어 최근 경기도 포천까지 북상했으나 충북은 아직 무풍지대다.
인접한 충남 천안 풍세천 등에서 네 차례나 야생조류의 분변에서 AI 바이러스가 발견됐지만 충북까지 번지지는 않았다.
휴지기제를 도입하고 선제적 방역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것이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충북도는 휴지기제 도입과 더불어 지난해 11월부터 일찌감치 모든 시·군의 주요 도로를 중심으로 24곳의 거점 소독소를 운영하고 있다. 100마리 미만의 오리를 키우는 영세 농가는 도태를 유도했다.
포천에서 AI가 발생하자 그 방역대 인접 지역에서 생산하는 가금류와 알의 반입도 엄격하게 제한했다.
가금류 이동 승인서 발급, 도축용 가금류 전수검사, 부화장 반입 계란의 생산 농가 확인 조치를 통해 AI 유입을 원천 차단했다.


충북에서 이번 겨울들어 AI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아직 안심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니다.
2016년에는 11월과 12월에 발생하는 것으로 끝났지만, 2015년에는 2월 21일에 발생해 3월 19일까지 이어졌다. 2014년에도 1월 27일에 발생해 완연한 봄철인 4월 21일까지 계속된 전력도 있다.
AI 1라운드는 피해 없이 지나갔지만, 환절기인 올봄 2라운드도 무사히 넘어갈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충북이 이번 겨울철 AI 발생 없이 무사히 보낸다면 오리 사육 휴지기제 도입이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휴지기 보상금이 살처분 비용의 10분의 1을 밑도는데 그 효과는 훨씬 크기 때문이다.
도가 휴지기제에 투입한 보상금은 25억원이다. 2016년 발생한 AI 때문에 지출한 예산은 살처분 비용(257억원), 매몰비용(38억원) 등을 포함해 330억원에 달했다.
예산과 인력을 훨씬 적게 들이고도 AI 차단한 것이 입증되면 광역자치단체로는 충북에서 가장 먼저 도입한 휴지기제가 전국으로 확대될 수도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일단 1차 고비는 넘긴 것으로 보이지만,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이번 겨울에는 기필코 AI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bw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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