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 대학교 직원으로 일하던 중 돌연 명예퇴직한 뒤 자칭 '엉터리 화가'로 활동해 온 60대가 수필집을 펴냈다.
10일 배재대에 따르면 대학에서 홍보과장과 학사지원과장 등으로 근무하다가 2013년 명예퇴직한 사공경현(60) 씨가 지난 30여 년간 틈틈이 써온 에세이를 엮어 '무임하차'(283쪽)라는 제목의 수필집을 냈다.

1994년부터 지난해까지 쓴 글 40편과 직접 그리고 찍은 수묵화·사진을 엮었다.
1부 농담, 2부 너스레, 3부 진담 등 총 3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사공씨의 가벼우면서도 진지한 일상이 오롯이 담겼다.
사공 씨는 "진지하게만 살려고 하면 그 무게에 짓눌려 버리는 게 우리 인생사"라며 "때로는 가볍게 농을 던지고 여유 있게 너스레를 떨 수도 있어야 한다"는 인생철학을 털어놨다.
이어 "때때로 진중하게 우리의 존재 이유를 스스로 되물어야 한다"며 "책의 맨 마지막에 우주 이야기를 넣은 것도 인간이 미약한 존재라는 걸 깨달아야 한다는 이유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첫 딸이 태어난 해인 1985년 27세의 늦은 나이에 배재대 미술교육과에 입학했다.
졸업한 해인 1989년 모교 교직원이 됐다가 근무 24년째인 2013년 8월 남들이 모두 부러워하는 대학 교직원 자리를 스스로 그만두고 돌연 명예퇴직서를 냈다.
그는 "명예퇴직 후 다양한 분야를 찾아 배우고 체험하면서 자유분방하게 살아가고 있다"며 "요즘은 장애인 봉사와 배재대 평생교육원에서 시 창작을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사공 씨는 "세밀히 쓴 글 40편을 일부러 맞춰 환갑이던 지난해 출간을 결심했다"며 "인생 일모작을 마치는 의미에서 내 성(姓)을 소리 내면 '40'이라는 점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kj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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