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의회대변인이 가상사설망(VPN)으로 메신저 앱 텔레그램에 접속한다고 방송에서 언급해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됐다.
베흐루즈 네마티 이란 의회대변인은 10일(현지시간) 국영방송 IRIB-3에 출연했다.
사회자가 "텔레그램을 쓰느냐"고 묻자 그는 선뜻 "그렇다"라고 답했다.
이어 "텔레그램을 자주 사용하고 있다"면서 "이란에서 텔레그램이 차단된 뒤 하루 이틀 정도는 쓰지 못했는데 그 뒤로는 특정 프로그램을 이용해 규칙적으로 접속한다"고 말했다.
이란 정부는 지난해 말부터 한 주간 이어진 전국적 시위·소요 사태를 진압하기 위해 지난달 31일부터 텔레그램을 차단했다.
텔레그램이 시위를 조직하고 다른 곳의 상황을 전하는 통로였기 때문이다.
사회자가 "특정 프로그램이라는 게 가상사설망(VPN)을 뜻하느냐"고 다시 묻자 네마티 대변인은 "맞다"고 응답했다.
텔레그램을 차단한 직후엔 VPN을 통해서도 접속할 수 없었으나 이달 2일께부터 VPN으로 접속할 수 있다.
"VPN을 사용해선 안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의회대변인으로서 여론을 실시간으로 파악해야 한다"면서 "이번 시위·소요 사태에서 텔레그램과 SNS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그의 인터뷰에 이란 네티즌들은 '눈 감고 아웅'식의 텔레그램 차단을 냉소적으로 비판했다.
이란에선 인스타그램 외에 SNS를 모두 금지하지만, VPN을 실행해 많은 이가 접속한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비롯해 대통령, 외무장관 등 고위 인사도 개인 트위터 계정으로 자신의 입장을 자주 밝힌다.
이란 내무부, 원자력청도 텔레그램이 차단된 기간에도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보도자료를 기자들에게 배포했다.
텔레그램은 이란 국민의 절반인 4천만명이 가입된 '국민 메신저'다. 이란 정부는 텔레그램과 인스타그램(5일 해제)을 유일하게 허용했으나 이번 시위·소요로 이마저도 차단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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