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항 활주로 한때 폐쇄, 승객 5천200여명 발 묶여 불편
한라산 40.4㎝ 눈…재난본부 출퇴근 대중교통 이용 당부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변지철 전지혜 기자 = 11일 폭설로 제주 섬 전체가 꽁꽁 얼어붙었다.

한라산은 40㎝에 이르는 많은 눈이 쌓여 사흘째 입산이 전면 통제됐고, 제주국제공항 활주로가 일시적으로 폐쇄되기도 하는 등 하늘길과 바닷길, 출·퇴근길 모두가 차질을 빚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현재 지점별 적설량은 한라산 어리목(해발 965m) 40.4㎝, 성산 14㎝, 유수암 13.9㎝, 아라 13.2㎝, 서귀포 5.2㎝, 추자도 4.9㎝, 제주 4.8㎝ 등이다.
기상청은 전날 오전 7시를 기해 제주 산간에 대설경보를 발효했으며 산간은 물론 해안에도 눈이 내리면서 제주도 육상 전역에 대설주의보를 내렸다.
대설경보 발효로 한라산 입산은 9∼11일 3일째 전면 통제된 상태다.
일부 중산간 도로의 차량 운행은 계속된 제설작업에도 불구하고 통제가 이어지고 있다.

오후 3시 40분 현재 1100도로 어승생∼1100고지 구간과 516도로 제주대 사거리∼양마초소 구간, 제1산록도로, 명림로는 대·소형 차량 모두 운행이 통제됐다. 비자림로 대천동 교차로∼516교래입구 구간과 서성로 전 구간은 소형 차량은 운행할 수 없고 대형 차량은 월동장구를 갖춰야 운행할 수 있다.
한창로·남조로·제2산록도로는 대·소형 차량 모두, 평화로·첨단로·번영로 등은 소형 차량의 경우 월동장구를 갖춰야 한다.
산간 도로는 물론 중앙로, 연삼로, 연북로 등 제주시 내 주요 도로도 얼어붙어 출근 전쟁에 이어 퇴근길 귀가 전쟁도 빚어졌다.
시민 상당수는 택시나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동료들의 차를 얻어 타고 있으며, 차량은 얼어붙은 도로 사정으로 거북이 운행을 하고 있다.
눈길에 크고 작은 사고와 안전조치도 잇따랐다.
오전 10시 29분께 제주시 한경면체육관 사거리에서 가스 운반 트럭과 활어 운반 트럭이 부딪쳐 활어 운반 트럭 운전자 현모(56)씨가 사망하는 등 크고작은 사고 20여 건이 발생했다.

바닷길도 높은 파도와 강풍으로 인해 여객선 운항에 차질을 빚고 있다.

제주 앞바다에 내려진 풍랑특보로 인해 소규모 어선 등은 모두 통제됐으나, 풍랑경보가 풍랑주의보로 대치되면서 제주와 목포·여수·완도를 잇는 대형 여객선 일부가 부분 운항하고 있다.
제주 전역에 내려진 강풍특보는 오후 4시를 기해 해제됐다.
이날 지점별 순간최대풍속은 제주공항 초속 20.3m, 제주 19.3m, 월정 19m 등을 기록했다.
강한 바람과 폭설로 한 때 항공기 운항이 중단됐던 제주국제공항은 오전 8시 5분께 김포에서 제주로 오는 에어부산 8011편이 결항하는 등 오후 5시 30분 현재 출·도착 항공편 151편이 결항했다. 13편은 회항하고, 73편은 지연됐다.
이로 인해 제주 출발 기준으로만 체류객 5천200여명이 발생했다.
<YNAPHOTO path='PYH2018011119760005600_P2.jpg' id='PYH20180111197600056' title='제주공항 계류장 제설작업' caption='(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11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계류장에서 공항공사와 항공사 직원들이 제설작업을 벌이고 있다. 2018.1.11 [독자 제공=연합뉴스] <br>khc@yna.co.kr'/>
제주공항의 체류객 해소를 위해 오후 11시까지이던 김포와 김해공항 운영시간이 12일 오전 2시까지로 연장됐다.
제주도와 한국공항공사 제주본부 등은 제주공항에 모포와 매트리스·생수를 비치하는 등 혹시나 있을지 모를 공항 내 체류객 발생에 대비하고 있다.
기상청은 앞으로 12일 낮까지 제주 산지에 5∼20㎝, 그 밖의 지역 2∼5㎝의 눈이 더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와 기상청은 "많은 눈으로 제주 전역의 도로가 얼어붙었다"며 "출퇴근 시간대에는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차량 운행 시에는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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