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론테 자매 평전·로사리오는 죽었다·어크로스 페미니즘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 캐서린 앤 포터 = 20세기 미국 문학사에 큰 족적을 남긴 작가 캐서린 앤 포터(1890∼1980)의 단편집이다.
한국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포터는 평생 장편소설 한 편과 중·단편소설 스무 편만을 발표했으나, 짧은 이야기 속에 당대의 모순과 부조리에 맞닥뜨린 인간사의 단면을 섬세하게 담아내 "시대의 기록자"라는 칭송을 받았다. 중편과 단편 전작이 수록된 '캐서린 앤 포터 소설집'으로 1966년 퓰리처상과 전미도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번에 한국에서 번역 출간된 '캐서린 앤 포터'는 이 소설집을 저본으로 삼았다.
출판사 현대문학이 펴내는 '세계문학 단편선' 서른 번째 책이다.
김지현 옮김. 864쪽. 1만9천원.

▲ 그 겨울의 일주일 = 아일랜드 출신 베스트셀러 작가 메이브 빈치(1940∼2012)의 장편소설이다.
위트 있는 이야기, 생생한 캐릭터, 허를 찌르는 결말 등으로 유명한 이 작가의 작품은 전 세계에서 4천만 부 이상 팔렸다.
'그 겨울의 일주일'은 작가의 사후에 발표된 마지막 작품이다. 아일랜드 서부 해안에 있는 작은 호텔 스톤하우스를 배경으로 이곳에 모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따뜻하고 유쾌하게 그려낸다.
정연희 옮김. 문학동네. 472쪽. 1만4천800원.

▲ 브론테 자매 평전 = 각각 '제인 에어', '폭풍의 언덕', '애그니스 그레이'를 쓴 샬럿·에밀리·앤 브론테 자매의 이야기를 담은 평전이다.
빅토리아 시대 연구가로 롱아일랜드 대학 영문학과 교수인 데버러 러츠가 쓴 책이다. 브론테 자매가 지녔던 사물들을 통해 그들의 내밀한 삶과 글쓰기의 배경을 세심하게 그려낸다.
이들 자매가 어린 시절에 만든 미니어처 책부터 황야로 산책을 떠나며 손에 든 자두나무 지팡이, 휴대용 책상 등 개인적인 사물들은 이들의 소설과 그 배경인 빅토리아 시대로 들어가는 창문과도 같다.
박여영 옮김. 뮤진트리. 408쪽. 2만4천원.

▲ 로사리오는 죽었다 = 아동 성 착취의 희생자로 12살에 숨진 필리핀 소년 로사리오 발루요트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스웨덴의 저널리스트이자 소설가인 마이굴 악셀손이 써서 1989년 처음 출간됐다.
이 책은 아동 성 착취에 대항하는 움직임을 끌어낸 단체 ECPAT가 영문으로 번역했다. "모든 어른에게 강제로 읽혀야만 하는 고통스럽지만 절대적으로 중요한 책"으로 소개돼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박성식 옮김. 여름언덕. 240쪽. 1만2천원.

▲ 어크로스 페미니즘 = 불교방송국 PD 출신으로 2002년 미국으로 이주한 뒤 다양한 글을 써온 안희경 작가가 펴낸 책이다.
2016년 11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세계 여성 지성과의 대화'라는 기획으로 미국, 유럽, 아시아를 오가며 쥘리에트 비노슈, 리베카 솔닛, 케이트 피킷, 에바 일루즈, 마사 누스바움, 심상정, 반다나 시바 등을 만나 대담했다. 이들은 세계 곳곳에 만연한 혐오와 반지성주의, 양극화와 생태를 여성의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글항아리. 244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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