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부흥군 근거지' 부안 우금산성 동문 유적 확인

입력 2018-01-16 09:25   수정 2018-01-16 10:58

'백제 부흥군 근거지' 부안 우금산성 동문 유적 확인
길이 7.1m·너비 3.3m 규모…측벽에 나무 기둥 구멍 6개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백제의 부흥을 꿈꿨던 세력이 거점으로 활용한 성으로 알려진 전북 부안 우금산성(전라북도기념물 제20호)에서 통일신라시대 이전에 축조한 것으로 추정되는 동문 유적이 확인됐다.
전북문화재연구원(원장 김규정)은 지난해 11월부터 전북 부안군 상서면 감교리 산 65-3번지 일대에서 발굴조사를 진행해 변산 정상과 이어지는 경사면에서 동문지(東門址·동문 터)와 성에 오르는 계단식 등성시설을 찾아냈다고 16일 밝혔다.
일각에서 백제 부흥군이 나당 연합군에 대항했던 주류성(周留城)이라는 주장이 제기된 우금산성에서 문지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금산성 동문은 흙을 다진 뒤 돌을 쌓아 만든 개거식(開拒式·통로부가 트인 형식) 문이며, 두 차례 이상 개축된 것으로 조사됐다.
1차 문지는 길이 3.5m·너비 3.9m, 2차 문지는 길이 7.1m·너비 3.3m로 파악됐다. 다만 1차 문지는 조사가 완료되지 않아 규모가 더 클 수도 있다.
2차 문지는 양쪽 벽 모서리가 직각을 이루고 있으며, 통로 입구에는 문을 고정하는 돌인 문확석(門確石)이 놓였다. 문확석 윗면에는 문을 여닫을 때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름 24㎝, 깊이 8㎝의 원형 홈이 있다.



아울러 2차 문지의 양쪽 측벽에서는 문루를 지탱하는 나무 기둥을 꽂았던 것으로 짐작되는 너비 32∼50㎝, 깊이 47∼70㎝의 구멍 6개가 확인됐다. 구멍은 양쪽에 3개씩 있으며, 간격은 1.8m로 일정했다.
이에 대해 곽스도 전북문화재연구원 조사원은 "고대에는 보통 땅을 파서 기둥 구멍을 마련하는데, 우금산성에서는 이보다 발전된 건축 양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길쭉한 돌을 계단 형태로 쌓은 등성시설은 동문지 북쪽에서 발견됐다. 등성시설의 길이는 4.2m, 너비는 6.4m로 측정됐다.



또 조사 지역에서는 '부령'(扶寧)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기와와 생선뼈무늬(어골문)·문살무늬(격자문) 기와, 청자와 분청사기 조각 등이 발견됐다.
곽 조사원은 "부안은 백제시대에 개화현으로 불렸으나 신라 경덕왕 재위 시기인 757년에 부령으로 지명이 바뀌었다"며 "동문의 조성 시기는 늦으면 통일신라시대, 이르면 삼국시대로 보인다"고 말했다.
psh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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