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이달 4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북쪽으로 200㎞ 넘게 떨어진 캄퐁 톰 주의 한 마을에서 40개의 관을 노인들에게 전달하는 행사가 열렸다.
이 모습을 담은 사진이 페이스북을 통해 퍼지면서 아직 생존해있는 노인들에게 무례한 행위라는 비판이 제기됐지만, 관을 받은 노인 중에는 가난한 시골 마을에서 장례를 미리 준비할 수 있게 하는 '좋은 선물'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16일 미국의소리(VOA) 크메르방송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이 행사는 훈센 캄보디아 총리의 딸 훈 마나가 소유한 생수회사에 의해 진행됐으며 200명 넘는 주민들에게 음료수와 쌀, 수의 등도 함께 전달됐다.
이중 관은 현지 노인사회의 요청으로 이 생수회사가 아닌 한 개인이 기부했으며 세 가구는 관을 받기를 거부했다고 VOA가 전했다.
RFA는 관을 선물한 것은 부적절하고 무례하다는 네티즌들의 비난에 초점을 맞췄지만, VOA에 소개된 현지 노인들의 반응은 달랐다.
혼자 사는 세앙 케우엔(73) 할머니는 "나는 매우 가난하고 돈도 없는데 관이 없다면 주민들이 널빤지나 대나무로 내 관을 만들 것"이라며 "관을 갖게 돼 아주 행복하다"고 말했다.
렝 텡(69) 할아버지는 "아이들이 관을 살 여유가 없는데 관을 받게 돼 매우 기쁘다"며 "가능하다면 아내를 위해 관을 하나 더 요청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르 루옷(77) 할머니는 "관이 40만 리엘(약 10만 원) 정도로 비싼데 내가 그 돈을 어떻게 마련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며 이번 선물을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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