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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 웃프게 꼬집는 애니 '반도에 살어리랏다'

입력 2018-01-16 11:42   수정 2018-01-16 11:52

한국사회 웃프게 꼬집는 애니 '반도에 살어리랏다'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머리가 벗겨지고 배마저 불룩 튀어나온 오준구는 평범한 대한민국 40대 남자다. 대학 연극영화과 시간강사로 일하며 가족을 근근이 먹여 살리면서도 연기를 향한 열정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드디어 정교수 자리에 오를 기회가 생긴다. 우연한 일로 퇴임을 앞둔 정교수의 마음을 산 것. 비슷한 시기 연예기획사에 있는 대학 동기에게서 드라마에 출연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이 온다.
애니메이션 '반도에 살어리랏다'는 대학 시간강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한국사회의 부조리를 풍자하는 블랙코미디다. 점잖음으로 감춘 조직사회의 추잡한 이면, 유난한 교육열, 천정부지의 집값과 빈부격차 등 이른바 '헬조선'의 대표적 상징들을 오준구라는 인물에 집약해 펼쳐놓는다.



정교수와 드라마 출연이라는 두 가지 기회가 한꺼번에 찾아온 게 오히려 화근이었다. 정교수로 '투잡'을 뛰기는 어려운 탓에 하나를 포기해야 했다. 평범한 대한민국 아저씨인 오준구는 꿈과 현실 사이에서 당연히 후자를 택한다. 물론 내적 갈등이 없진 않다. 그러나 초등학생 아들이 남의 집 외제차를 망가뜨려 수천만원의 합의금이 필요하고, 아내는 학군이 좋다며 4억원짜리 집을 덜컥 계약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퇴임하는 최 교수가 약속과 달리 다른 강사에게 자리를 물려주기로 한다. 오준구는 여제자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최 교수를 도와 눈에 든 터였다. 한꺼번에 찾아온 기회를 모두 날리게 된 오준구. 최 교수가 쇠고랑을 차는 일만은 막아야 한다.



잘 되는 일 하나 없는데도 살아보려고 발버둥 치는 오준구는 동정과 실소를 함께 자아낸다. 그러나 그의 행동이 지지를 받기는 어렵다. 관객의 기대와 달리 꿈을 접고 현실을 택한 데다가, 정교수라는 목표에 도달하는 과정 역시 심각하게 잘못됐기 때문이다.
오준구는 권력에 고개를 숙이고 현실과 타협하며,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부조리에 눈감는 그저 그런 대한민국 아저씨다. 가족과 조직의 무게에 짓눌려 갈등을 겪는 관객이라면, 자신의 인생경로는 그와 얼마나 다른지 짚어볼 수도 있다.
영화는 5천만원의 초저예산에 산학협력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이 때문에 비주얼 대신 스토리를 중심으로 제작됐고 작화 역시 디테일을 과감하게 생략했다. 예산의 제약을 극복하기 위한 제작방식이 오히려 서사에 대한 집중력을 높여주는 효과를 낸다. 15세 관람가. 25일 개봉.
dad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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