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오는 '삼지연 관현악단', 南서 어떤 무대 선보일까

입력 2018-01-16 15:37  

평창 오는 '삼지연 관현악단', 南서 어떤 무대 선보일까
"민요·세계 명곡으로 구성"…체제선전 논란 가능성 北도 의식하는듯
삼지연악단, 베토벤 '환희의 송가'에서 애니메이션 주제곡까지 다양 연주



(서울=연합뉴스) 지성림 기자 =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남쪽을 방문하는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의 서울과 강릉 공연 방침이 결정되면서 북한 예술인들이 어떤 무대를 선보일지 주목된다.
15일 열린 북한 예술단 파견을 위한 남북 실무접촉에서 북한 대표단은 우리 측에 "통일 분위기에 맞고, 남북이 잘 아는 민요, 세계 명곡 등으로 구성하겠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예술단의 방남 공연이 체제 선전논란을 불러일으킬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역풍을 북한도 나름 신경 쓰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일단 북한이 보내겠다는 예술단 명칭이 그동안 북한 매체에는 등장한 적 없던 '삼지연 관현악단'인 점으로 미뤄 북한이 기존의 만수대예술단 소속 삼지연악단을 주축으로 다른 악단 소속의 예술인들을 추가해 팀을 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따라서 삼지연악단이 예전에 북한 공연무대에 올렸던 곡들을 살펴보면 이번에 방남하는 북한 예술단의 공연 레퍼토리를 대충 예상해 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삼지연악단이 2016년 11월 '어머니 날' 경축 무대에 올린 '세계명곡 묶음' 코너에서는 베토벤의 '환희의 송가', 로시니의 '윌리엄 텔', '토카타', 차이콥스키의 '백조의 호수', '로미오와 줄리엣', '할렐루야',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 1번', 아르헨티나 탱고곡 '라 쿰파르시타', 스페인 곡 '라 팔로마', 샹송 '사랑의 찬가', '유 레이즈 미 업(You Raise Me Up) 등을 연주했다.
삼지연악단의 연주는 대체로 원곡보다 더 경쾌하면서도 빠른 것이 특징이며, 외국곡들의 일부를 잘라내고 이를 이어 붙이는 방식으로 편곡도 했다.
2017년 1월 새해 경축 공연에서는 미국 애니메이션 삽입곡을 연이어 연주했는데, 무대에는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미녀와 야수', '인어공주', '라이온 킹', '라푼젤', '쿵푸 팬더', '드래곤 길들이기' 등의 주제곡이 올랐다.
이 악단은 2010년 8월 러시아 악단과 합동 음악회에서는 러시아 명곡 '백만 송이 장미'를 무대에 올리기도 했다.
삼지연악단이 무대에 자주 올리는 민요풍의 곡으로는 '그네 뛰는 처녀', '우리 집사람', '처녀의 노래', '바다 만풍가', '세월이야 가보라지' 등이 꼽힌다.
하지만 '세월이야 가보라지'의 경우 가사 중에 "노동당의 은덕으로 황혼기도 청춘" 등으로 노동당을 찬양하는 구절이 있어 남쪽에서 공연할 때는 무대에 올리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삼지연악단은 지난해 원산과 혜산, 함흥 등 지방 도시에서 순회공연을 펼쳤는데, 당시 지방 주민들은 세련된 무대의상과 현란한 연주를 구사하는 이 악단의 공연을 보려고 공연장 객석을 가득 메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악단의 여성 연주자들은 연한 핑크빛의 롱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오르며, 남성 연주자들은 진한 분홍색 재킷을 입고 나비넥타이를 매기도 했다.
남북 실무접촉에 나섰던 우리측 대표단의 정치용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예술감독은 북한 예술단의 구성을 설명하며 "오케스트라 규모는 한 80명이고, 노래와 춤 등이 합쳐져 140명"이라고 소개했다.
이런 설명으로 미뤄 북한 예술단에는 삼지연악단의 남녀 연주자들 외에도 모란봉악단 가수, 왕재산예술단의 무용수 등도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삼지연악단은 만수대예술단 소속인데, 역사가 오래된 이 예술단은 무용과 민요 등의 공연도 무대에 올리는 만큼 만수대예술단 소속 무용수와 민요가수들도 방남 공연에 대거 참여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남북 실무접촉에 나섰던 우리측 대표단은 구체적인 공연 프로그램 내용은 계속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혀 앞으로 남북 간에는 공연 세부 내용 등과 관련한 조율이 계속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yooni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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