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외국인 방문객 '과잉관광'에 주민 불만 고조

입력 2018-01-17 11:09  

日, 외국인 방문객 '과잉관광'에 주민 불만 고조
가마쿠라·교토 등지서 지역주민과 잦은 마찰…교통난·소음 탓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관광객이 사상 최대 규모였지만 관광객이 지나치게 몰려 주민이 피해를 보는 이른바 '오버투어리즘'(과잉관광) 문제도 늘어나고 있다.
17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작년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관광객은 2천869만 명으로 사상 최대 규모였다. 이들이 쇼핑 등에 쓴 돈도 4조4천161억 엔(약 42조5천660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였다.
그러나 외국인관광객이 집중적으로 찾는 일부 관광지에서는 교통 혼잡과 관광객들의 무례한 행동에 주민 불만이 고조되기 시작해 '관광 공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30명 가까운 외국인관광객들이 인기 애니메이션 '슬램 덩크'의 무대가 된 가나가와현 가마쿠라시 가마쿠라고교앞 전철역 인근 건널목 부근을 차지한 채 전철이 지나갈 때는 사진 촬영을 하자 주변 주택가 주민들은 관광객이 통행을 방해한다거나 촬영 핑계로 묘지에 들어갔다며 항의했다.
가마쿠라시는 인구가 17만 명에 불과하지만 일본인을 포함한 관광객이 매년 2천만 명을 넘어서며 도심의 교통 혼잡이 만성화됐다. 전철역에 들어가기 위해 1시간이나 줄을 서기도 한다.
전차선로 주변에 사는 50대 여성은 "혼잡한 날에는 어쩔 수 없이 두 개 역 정도의 거리를 걸어서 집에 온다"고 말했다.
가마쿠라시 담당자는 "솔직히 관광객을 수용하는 것이 이제는 한계"라고 시인했다.
시 측은 지역주민을 전철에 우선 승차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역사와 문화의 도시 교토시의 사정도 비슷하다.
작년 교토 시내에서 숙박한 외국인관광객이 4년 전보다 3배로 늘어나면서 갖가지 부작용이 생겼다.
교토시 번화가 히가시야마구에서 약 30년 전부터 지역주민 등이 실시해 온 '야간 벚나무 40그루 불 밝히기' 행사가 작년 혼잡에 따른 사고 우려로 중지되기도 했다.
교토시는 주민들이 시내버스에 탈 수 없다거나 버스가 정시에 오지 않는다고 불만을 제기되자 오는 3월 중순부터 관광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버스 1일 승차권의 가격을 올려 지하철 이용을 유도키로 했다.



다카사키경제대학 이카도 다카오 교수는 과잉관광에 대해 "스페인·이탈리아에서 시위가 일어나는 등 세계 관광지 공통의 문제"라며 "일본도 외국인관광객 모럴 향상 방법과 주민 태도 등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정부가 2020년에 4천만 명의 일본 관광객 목표를 내걸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관광객의 분산이나 일본에 익숙한 재방문객을 늘리는 방안 등 정책 마련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tae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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