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덕현'이 소환한 1930년대 상하이…삶과 시간을 묻다

입력 2018-01-17 15:20   수정 2018-01-17 16:16

'조덕현'이 소환한 1930년대 상하이…삶과 시간을 묻다
PKM갤러리서 '에픽 상하이' 전 개막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서울 종로구 삼청동 PKM갤러리에서 19일 개막하는 조덕현 작가의 개인전 '에픽 상하이' 주인공은 '조덕현'이라는 이름의 가상 인물이다.
1914년에 태어난 '조덕현'은 격동의 현대사를 헤치며 살다 1995년 고독사했다.
작가의 3년 전 일민미술관 전시 '꿈'이 '조덕현'의 말년을 다뤘다면, 이번 전시는 '조덕현'이 올드상하이에서 보냈던 20대를 조명한다. 올드상하이는 20세기 초반 신문물이 몰려들면서 급성장했다가 사라진 지역이다.
이번 전시는 이미 세상을 떠난 '가상' 인물의 실존을 추적, 그 삶의 다양한 국면을 들추어 시각화하는 일종의 서사 프로젝트 형식이다. 이를 통해 삶과 시간, 기억의 의미를 묻는다.
1930년대 전설적인 여배우 롼링위(阮玲玉), 조선에서 건너가 상하이 최고 스타가 된 배우 김염(金焰), 당시 아이돌 격인 저우쉬엔(周璇) 등 실존 인물들의 삶이 '조덕현'과 여주인공 '홍'의 이야기에 녹아들었다.
폭 5.8m·높이 3.9m 규모의 초대형 회화인 '1935'는 과거와 현재, 실존 인물과 허구의 인물, 실제 상하이의 풍경과 영화세트 등이 뒤섞인 작품이다.
PKM갤러리는 17일 "각각 다른 시·공간의 레이어들이 중첩된 작품"이라면서 "이들 레이어가 어떻게 충돌하고 조화하는지를 읽어내는 방식에 따라 다양한 이야기나 나온다"고 설명했다.
영상 설치 작업 '에픽 상하이'는 '대로', '신여성', '마로천사' 등 1930년대 상하이 명화들의 장면을 5면 거울에 투영, 수백 수천 개 영상으로 확대했다. 관람객은 무한한 시공간에서 표류하는 느낌을 받는다.
총 17점을 선보이는 전시는 2월 20일까지. 문의 ☎ 02-734-9647.
ai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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