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켈리 장벽발언에 격노?…미언론 "제2의 배넌 될 위험"(종합)

입력 2018-01-19 15:29  

트럼프, 켈리 장벽발언에 격노?…미언론 "제2의 배넌 될 위험"(종합)
백악관 "대통령, 켈리 비서실장 완전 신뢰"…이상기류설 일축

(워싱턴·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권혜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간에 이상기류가 연출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경장벽 건설 구상이 강경했던 대선 공약보다 상당히 '진화'했다는 켈리 비서실장의 언급에 트럼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장벽은 장벽이다. 내가 구상했던 첫날부터 절대 변하거나 다른 형태로 전개된 적이 없다"고 일축하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산이나 황무지, 거친 강이나 호수 등에 건설하려 하지 않았으며 이 장벽은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또는 장기 상환을 통해서든 미국을 상대로 710억 달러의 터무니없는 무역 흑자를 기록 중인 멕시코가 부담할 것이다. 장벽 건설비용 200억 달러는 껌값"이라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트윗 내용을 두고 CNN방송 등 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은 켈리 비서실장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지만, 그의 발언에 격노해 공개적으로 반박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켈리 비서실장은 전날 민주당 인사들을 만나 "대통령이 대선 캠페인 기간 지지했던 이민정책은 (내용을)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나온 것이며 이후 진화돼왔다"며 "미국은 남쪽 국경 전체에 걸쳐 장벽을 건설하게 되지는 않을 것이며, 멕시코가 그 비용을 지불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켈리 비서실장은 같은 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도 "대선 기간에는 완전히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야기하기도 한다. 캠페인과 실제 통치는 다른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무엇이 현실 가능한 영역인가라는 관점에서 매우 유연하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이와 관련,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존 켈리, 스티브 배넌의 순간을 맞을 위험을 무릅쓰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켈리 비서실장이 '성숙한 전문가'로서 충분한 지식을 갖지 않은 자신을 참을성 있게 훈육해 장벽 정책의 진전을 끌어낸 것처럼 비친 모습에 폭발했을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 지인의 전언을 소개했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과 켈리 비서실장 사이에 공개적으로 긴장이 조성된 첫 신호로, 특히 '진화'라는 표현이 지구 상에서 자신이 가장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모욕적이었을 것"이라고 풀이한 뒤 "켈리 비서실장은 보스와 끔찍한 날을 보내고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한 익명의 관계자는 악시오스에 "켈리 비서실장은 트럼프의 무지함으로부터 나라를 구하는 '위대한 조정자'라는 이미지를 부각함으로써 마침내 스티브 배넌의 '영토'에 들어온 것"이라고 말했다.
한때 오른팔로 불리다 지난해 8월 축출된 뒤 최근 '화염과 분노' 책 발간을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과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인 배넌의 길을 켈리 비서실장이 가고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는 켈리 비서실장의 발언으로 언짢아진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글을 올린 시점 전후로 켈리 비서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마음이 상했음을 밝혔다며 두 사람 사이의 불화 조짐이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나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과 켈리 비서실장이 장벽 발언 문제로 통화했느냐는 질문에 "대통령은 켈리 비서실장을 완전히 신뢰한다"며 이상기류설을 일축했다.
라즈 샤 부대변인도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 보도에 불만을 표현한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켈리 비서실장이 아닌 언론을 겨냥해 트위터를 썼다고 주장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민 문제에 관해 지속적으로 보고받으며 켈리 비서실장 발언을 그런 식으로 문맥을 무시한 채 발췌한 데 대해 속상해한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 본인도 이날 피츠버그의 한 제조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켈리 비서실장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켈리 비서실장이 좀 더 명확히 설명하기를 바랐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손을 내저으며 "아니다. 훌륭하다. 그가 아주 잘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이 켈리 비서실장의 말을 전체 맥락으로 보지 않고 일부만 인용해 전달한 것 같다며 "그는 매우 특별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또 이민에 관한 입장이 수년간 그대로인지에 대한 질문에 "산이 있는 곳에 장벽이 필요하지는 않다"며 "난 이 이야기를 3년째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초 켈리 비서실장의 퇴진설이 잠시 불거졌을 때도 "일 하나는 놀랄 만큼 훌륭히 수행하고 있다"며 "켈리가 나머지 7년도 비서실장직을 수행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hanks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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