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챔프' 주니어컬링팀이 국내선발전 결격 논란

입력 2018-01-23 15:24  

'세계챔프' 주니어컬링팀이 국내선발전 결격 논란
4인조-2인조 분리 규정에 이의제기…"예외 생기면 규정 지킨 선수들 피해"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한국 컬링 역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정상에 오른 팀이 있다.
지난해 강릉에서 열린 2017 세계 주니어 컬링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경북컬링협회 남자 주니어팀이다.
당시 남자컬링 주니어 대표팀은 이기정, 이기복, 최정욱, 성유진, 우경호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이기정과 이기복은 현재 각각 컬링 믹스더블(혼성 2인조), 남자부(4인조) 국가대표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최정욱, 성유진, 우경호는 아직 주니어팀으로 활동하고 있다.
최정욱과 우경호는 의성스포츠클럽 주니어팀의 일원으로 2018 전국동계체전에 출전해 남자 고등부 우승도 차지했다.
세계와 국내를 휩쓴 이들은 그러나 22∼25일 진천선수촌에서 열리는 한국주니어컬링선수권대회 출전이 불발됐다.
이 대회는 남녀 4인조 주니어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한다.
따라서 우승팀은 태극마크를 달고 3월 스코틀랜드에서 열리는 2018 세계주니어 컬링선수권대회에 참가한다.
경북컬링협회 남자 주니어팀은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세계주니어선수권 타이틀 방어에 나설 기회였다.
그러나 이 팀은 선발전에 참가 신청을 했지만 '결격'됐다. 같은 지역 여자 주니어팀인 의성여자고등학교 컬링팀도 출전 불가 통보를 받았다.
규정 때문이다.
대한컬링경기연맹은 지난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4인조와 믹스더블을 분리한다. 4인조로 활동하고 있으나 믹스더블 선발전에 출전하려는 선수는 차후 믹스더블로 전향해 지속적으로 활동해야 한다'는 규정을 만들었다.
평창동계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믹스더블 저변을 넓히고 전문 선수를 양성한다는 취지였다.
경북 남자 주니어 선수들과 여자 주니어 선수들은 짝을 이뤄 지난해 믹스더블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했다.
그러나 이들의 태극마크 꿈은 이뤄지지 않았다.
게다가 이 믹스더블 선발전 출전 경력 때문에 이번 주니어선수권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선수와 학부모 측은 규정이 모호하고 부당하다며 이의신청서를 제출했다.
일단 주니어컬링 대회에는 만 21세까지 참가할 수 있다. 이는 세계주니어선수권 규정이며, 국내에서도 이 기준을 따른다. 따라서 고등학교 졸업 후에도 몇 년간은 일반부와 주니어를 겸할 수 있다.
또 세계·국내 주니어선수권대회에는 믹스더블 종목이 없다.
이 두 가지 요소가 규정 해석 차이를 만들었다.
경북컬링협회 주니어팀 측은 일반부 믹스더블 선발전에 뛰었다는 이유로 믹스더블이 없는 주니어 4인조에도 뛸 수 없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한다.
규정에는 일반부와 주니어의 구분이 없었고, 믹스더블 종목이 없는 대회에 관한 내용도 명시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또 대한체육회 규정을 따르는 전국동계체전에서는 4인조와 믹스더블 선수를 구분하지 않아 교차 출전이 가능했다는 점도 문제 삼았다.
이들은 '우수선수 발굴'이라는 취지로 도입한 규정이 되레 유망한 선수들의 기회를 앗아갈 수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연맹의 생각은 다르다.
대한컬링경기연맹 관계자는 "규정은 지켜야 한다. 지난해 경북을 포함한 모든 시·도가 인정해 제정한 규정"이라고 단호하게 맞섰다.
규정에서 일반부와 주니어 구분을 명시하지 않았다는 지적에는 "일반부와 주니어 전체를 아우르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연맹은 "규정 때문에 4인조에서 믹스더블로 완전히 전향한 선수들도 있다. 그들 중 이번 주니어선수권에 출전 신청한 선수는 없다"며 "이번에 이의제기한 선수들을 받아주면 믹스더블로 전향한 선수들에게 피해가 간다"고 밝혔다.
이번 주니어선수권에는 최종 남자부 5팀, 여자부 2팀이 참가했다.
abb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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