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찰·개혁 필요…동시대적 연극 할 것"…3개 극장 특성화해 운영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시대와 사회의 모습을 가감없이 되비추는 것이야말로 연극이 수행해야 할 임무이자 목적이죠. 국립극단은 지금 우리 시대의 이야기와 문제점, 현재 모습을 그대로 담아내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지난해 11월 취임한 이성열 신임 국립극장 예술감독이 24일 서울 서계동 소극장 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성찰과 개혁, 동시대적 연극을 국립극단의 당면한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국립극단을 맡아 고쳐야 할 것은 고치고 반성할 것은 반성하겠다"면서 "전임 예술감독들을 거치는 동안 있었던 좋은 점들은 적극적으로 수용·계승하고 한편으로는 고쳐가는 온고(溫故)와 지신(知新)의 입장으로 국립극단을 성찰, 개혁해 가려 하며 그것의 방향성은 동시대적 연극"이라고 밝혔다.
'블랙리스트' 피해자이기도 했던 이 예술감독은 "연극이 블랙리스트의 가장 큰 피해자로서 억압받는 대상이 됐고 상당한 내상을 입은 연극계에는 치유와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3년 가을 국립극단이 공연한 연극 '개구리'가 블랙리스트의 발단이 됐다는 점과 관련해 "국립극단도 어떤 의미에서는 '개구리 사태'의 피해자"라면서 "지금도 그로 인한 내상이 있는 상태이며 앞으로 그 내상을 치유하고 새로 밭을 일궈야 하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국립극단의 구체적인 향후 운영방향에 대해 창작 신작에 중심을 두고 한국 연극계와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국립극단이 운영하는 공연장인 명동예술극장과 백성희장민호극장, 소극장 판은 특성화해 운영할 계획이다.
명동예술극장은 중·장년이 안심하고 와서 볼 수 있는 레퍼토리 중심의 세계 명작을 주로 공연한다. 백성희장민호극장은 작가 중심의 창작 신작 공연장으로 운영된다. 중견 작가의 신작과 함께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발굴해 낭독공연을 하고 그중 좋은 평가를 얻은 작품은 '젊은극작가전'이라는 이름으로 정식 무대화할 계획이다. 소극장 판은 연출 중심의 실험 극장으로 특성화된다. 젊은 연출가들이 공동의 주제를 모으고 그 주제를 구현할 수 있는 작품을 워크샵이나 완성 전 단계의 실험적 작품으로 발표하며 완성된 작품은 '젊은연출가전'으로 정식 공연된다. 소극장 판은 윤한솔 연출(극단 그린피그 대표)이 별도의 예술감독을 맡았다.
국립극단은 또 작품 개발과 교육, 학술, 출판 등을 담당하는 작품개발실장(드라마투르그)을 상근직으로 둬 현재의 예술감독제를 보완하기로 했다.
이밖에 레퍼토리 시스템을 정착하고 시즌단원제는 45세 이하 배우들을 대상으로 2년의 활동 기간을 보장하는 식으로 개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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