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 소재로도 우아한 '돈꽃'…막판 시청률 더 오를까

입력 2018-01-27 10:00   수정 2018-01-27 10:03

막장 소재로도 우아한 '돈꽃'…막판 시청률 더 오를까
제작진 "장혁은 굉장히 섬세한 배우…복수극 결말 주목해달라"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재벌가 출생의 비밀, 버려진 아들의 복수, 정략결혼과 엇갈린 사랑….
MBC TV '돈꽃'은 막장극으로 불릴 만한 요소를 고루 갖추고도 '막장'이라는 수식어를 교묘히 피해간다. 잘 짜인 복수극으로 입소문을 타며 시청률도 20% 고지를 넘어 남은 4회에서 얼마나 더 오를지도 주목된다.
'돈꽃'에 대한 호평은 본능적으로 끌릴만한 이야기, 군더더기 없는 연출, 배우들의 연기력 등 삼박자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돈꽃'은 여타 많은 주말극처럼 인간의 보편적인 심리 중 하나인 복수를 소재로 한다. 주인공 강필주(장혁 분)가 청아그룹의 버려진 핏줄이며, 가문에 복수하려고 그룹에 입성한다는 큰 줄기가 그렇다.
복수를 소재로 꺼내 든 드라마는 대부분 고성이나 난투극, 배배 꼬는 스토리로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방법을 택한다. 그러나 '돈꽃'은 주인공이 복수하는 과정에 집중하는 정공법을 택하고, 매회 강력한 '한방'을 주며 차별성을 드러낸다.



강필주가 자신의 정체, 장은천임을 밝히는 게 복수의 핵심임을 모든 시청자가 알지만 제작진은 그 시점과 방법을 다양하게 활용했다.
강필주는 나모현(박세영)에게는 비교적 초반에 정체를 들켰다. 덕분에 두 사람 간 안타까운 연정이 깊어졌다. 이어 장부천(장승조)도 강필주의 정체를 알고 그를 위협했지만, 오히려 강필주가 장부천이 청아가 핏줄이 아님을 공개해버리는 계기가 되면서 전세가 역전됐다. 강필주는 이에 그치지 않고 자신을 죽음으로 내몰았던 정말란(이미숙), 청아가 수장인 장국환(이순재)에게 직접 "내가 장은천"이라고 선언해버렸다.
'청아가의 개'로 살며 바닥부터 복수를 준비한 강필주가 청아가의 뒤통수를 차례로 치고, 나아가 세상에 자신의 존재를 새로 쓸 모습은 통쾌함을 배가한다. 그의 '단계별 정체공개'에 맞춰 시청률도 첫회 10.3%에서 최근 20.7%까지 차근차근 올랐다.
주인공의 차분하면서도 강인한 복수를 상징하는 듯한 드라마 로고 삽입과 영화 같은 영상미, 수준급 배경음악도 극의 몰입력을 높이는 데 든든한 몫을 한다.



촘촘하게 모은 심지에 불을 붙인 건 배우들이다.
특히 강필주를 연기하는 장혁은 오랫동안 자신을 따라다닌 '추노' 속 대길을 드디어 지운 모양새다. 그는 오랜 세월 복수를 준비한 만큼 큰 한 방을 위해 철저한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강필주의 모습 그대로다. 그러면서도 죽은 동생의 무덤 앞에서 소리 없이 오열하는 장면 등을 통해 충분한 감정선을 살려왔다.
제작진은 27일 "옆에서 본 장혁은 굉장히 성실하고 섬세한 연기자다. 대본이 수험생 문제집처럼 너덜너덜하다"며 "'돈꽃'은 대사뿐 아니라 눈빛과 표정만으로도 깊은 감정을 전달해야 할 때가 많은 드라마인데, 장혁은 어떤 디테일한 표현으로 필주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을지와 시청자도 거부감 없이 그 감정을 받아들이게 할 방법을 계속 고민한다"고 전했다.



장혁과 붙을 때마다 극도의 긴장감을 주는 정말란 역의 이미숙은 우아하면서도 서늘한 청아가 안주인으로 극을 함께 받친다. 특히 지난주 강필주로부터 직접 정체를 전해 듣고 아연실색하는 정말란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내가 다 배신당한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이밖에 냉혹한 청아가의 수장 장국환을 연기하는 이순재와 어리석지만 미워할 수만은 없는 장부천 역의 장승조, 비극적인 죽음으로 부성애를 남기고 퇴장한 오기사 역의 박정학 등도 극을 생생하게 살린다.
제작진은 남은 4회차에 대해 "강필주가 본격적으로 이를 드러낸 상황에서 정말란-장부천 모자가 어떤 반격에 나서고 필주의 복수극이 어떻게 끝날지, 생존한 나기철(박지일)이 청아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필주와 모현의 사랑은 맺어질 수 있을지, 세 가지에 집중해서 보면 재밌을 것"이라고 전했다.
lis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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