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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의 기록자' 엘리자베스 홀리 여사 별세

입력 2018-01-27 15:29  

'히말라야의 기록자' 엘리자베스 홀리 여사 별세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히말라야 등반대의 등반 기록에 일생을 바쳐 '히말라야의 기록자'로 불린 엘리자베스 홀리 여사가 26일(네팔 시간) 타계했다. 향년 94세.


네팔 일간 카트만두포스트와 영국 BBC 방송 등은 홀리 여사가 1주일전 폐렴으로 카트만두의 한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아오다 사망했다고 전했다.
미국 시카고 출신으로 미시건대를 졸업하고 포천 지에서 일했던 홀리 여사는 1957년 여행으로 카트만두에 왔다가 히말라야에 매료돼 1960년 네팔로 이주했으며 1963년부터 히말라야 등반대들의 기록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가 구축한 히말라얀 데이터베이스는 현재 9천600여개 등반대의 기록을 담아 히말라야 고봉 정상정복 여부에 관한 가장 권위 있는 기록으로 인정받고 있다.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도 오른 적이 없었던 그는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고 주장하는 산악인들에게 날카로운 질문으로 진위 여부를 파악한 것으로 유명하다. 세계 최초로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랐던 영국의 에드먼드 힐러리 경은 홀리 여사를 "산악계의 셜록 홈스"라고 부르기도 했다.
홀리 여사는 산악인 오은선 씨의 2009년 칸첸중가 등정 성공이 이듬해 논란이 됐을 때 오 씨와 셰르파 등 관련자들을 면담하고서 "성공 여부에 논란이 있다(disputed)"고 기록하면서도 "칸첸중가를 등정하지 않았다고 입증될 때까지는 등정에 성공한 것으로 여기겠다"는 공식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를 계기로 한국 언론에 소개됐다. 히말라얀 데이터베이스는 지금도 오 씨의 2009년 칸첸중가 등정 기록에 '논란이 있다'고 표시하고 있다.
많은 산악인은 홀리 여사의 죽음을 애도했다.
2011년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랐던 산악인 앨런 아넷은 "카트만두에서 그를 여러 번 만났고 가장 최근 만난 것은 2013년 마나슬루 등반 이후였다. 그는 원기 왕성했고 호기심이 많았으며 똑똑했다"면서 "그가 한 모든 것에 감사한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본인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앞서 네팔 정부는 홀리 여사의 업적을 기려 2014년에 네팔 북서부에 있는 한 봉우리를 '피크 홀리'라고 명명했다.


ra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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