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日고노 "정상간 왕래 희망"…中왕이 "관계발전, 양국에 도움"

(베이징 도쿄=연합뉴스) 진병태 심재훈 김병규 특파원 = 중국과 일본의 외교수장이 28일 베이징(北京)에서 만나 북핵 문제 등 주요 사안을 논의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중일 외교장관 회담 소식을 전하면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이 한반도 핵 문제 등 국제 지역 문제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베이징 소식통은 "이날 회담에서 중국은 자신이 제기한 북핵 해법인 쌍중단(雙中斷·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과 쌍궤병행(雙軌竝行·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협정 협상 병행)을 재차 강조하고 일본 측은 대북 제재 강화에 대한 중국의 역할 강화 등을 요구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중일 양국이 올해 중일 평화우호조약 체결 40주년을 기념하기로 하고 각 급별 왕래 강화와 더불어 문화, 언론, 청소년 등 다양한 영역에서 교류를 강화하며 조속한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에도 뜻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또한, 중국과 일본은 해상 및 공중 연락 체계를 구축한다는 원칙에 접근했으며 공동 노력해 동중국해를 평화, 우호의 바다가 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자유무역 체계 유지 및 경제 일체화, 경제 개방 확대 등에도 공동으로 힘쓰기로 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소개했다.
아울러 중국 측은 이번 회담에서 대만과 티베트(중국명 시짱<西藏>), 신장(新疆) 위구르 지역에서 중국의 주권을 존중해주길 요청했으며 이에 대해 일본 측은 1972년 중일 공동성명에 준해 대만 문제를 처리하며 티베트와 신장 문제는 중국 내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중국신문망, 교도통신과 NHK에 따르면 고노 외무상은 회담 모두 발언을 통해 "올해는 정상 간 왕래를 비롯해 (중국과) 전면적인 관계개선을 추진하고 싶다"며 "국민 차원에서의 다양한 교류도 깊게 해 신뢰관계를 강화해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이에 대해 "일본정부가 대(對)중국 관계를 개선하고 싶다고 강한 의지를 표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양국 관계의 개선과 발전은 양국의 이익에 도움이 된다. 양국의 사회, 각계의 공통된 바람이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왕 부장은 또 중일 관계가 중요한 단계에 있으며 긍정적인 진전이 있는 동시에 적지 않은 방해와 장애물이 있다고 지적했다.

왕 부장은 중일 관계가 항상 물을 거슬러 배를 모는 형국이었으며 앞으로 가지 않으면 퇴보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일본이 최근 대중 관계에 적극적인 태도를 표명한 것을 중시하며 특히 아베 총리가 국회 연설 중 관계개선을 위한 진일보한 조치를 취하는 문제를 주요 과제로 하겠다고 말한 부분을 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이 긴장을 늦추거나 후퇴하지 말고, 말로 한 표현을 실제적인 행동으로 옮기길 바라며 중국과 함께 한 방향을 향해 관계 정상화와 건강한 발전 궤도로 빨리 돌아오도록 노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교도통신은 두 외교 장관이 한중일 정상회의의 조기 개최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상호 왕래에 대해서도 의견 교환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회담에서는 양국간 사회보장협정 추진, 북한의 핵·미사일 대응책, 양국간 경제·문화 교류 활성화 방안 등도 의제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최근 중국 해군의 잠수함이 양국간 영토 분쟁 지역인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의 자국 영해 바로 바깥쪽 접속수역을 항행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이와 관련한 재발방지를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고노 외무상은 이날 오후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외교담당 국무위원과도 만날 계획이다. 일본 외무상의 중국 방문은 2016년 4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당시 외무상 이후 처음이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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