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G-10] ③ 환호한 화이트, 고개 떨군 빅토르 안…희비 갈린 별들

입력 2018-01-29 06:00   수정 2018-01-29 06:59

[평창 G-10] ③ 환호한 화이트, 고개 떨군 빅토르 안…희비 갈린 별들
'스노보드 황제' 화이트, 미국 대표 탈락 위기서 기적 같은 100점 만점
빅토르 안, 금지약물 연루 의혹으로 올림픽 출전 '불발'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30일이면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다.
올림픽만을 목표로 4년 동안 구슬땀을 쏟았던 지구촌 겨울 스포츠 스타의 희비가 엇갈리는 시기이기도 하다.
극적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고 평창행 티켓을 예매하는 선수가 있으면, 과거의 영광을 살리지 못하고 역사 속 한 페이지로 남는 선수도 있기 마련이다.
'스노보드 황제' 숀 화이트(미국)는 한때 자력으로 올림픽에 나서지 못 할 뻔했지만, 선발전에서 100점 만점을 받고 화려하게 부활했다.
반면, 빅토르 안(러시아·한국명 안현수)은 금지약물에 연루했다는 의혹을 받으며 올림픽 출전의 꿈이 날아갔다.

◇'스노보드 그 자체' 화이트, 심사위원 놀라게 한 금빛 연기 = 스노보드 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젊음'과 '역동성'이다.
화이트는 스노보드를 이와 같은 위치까지 끌어 올린 인물이다.
2006년 토리노와 2010년 밴쿠버에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화이트는 2014년 소치에서는 4위에 그쳤다.
이번 시즌에는 3위까지 주어지는 미국 대표선발 순위에서 줄곧 4위에 머물러 자칫하면 올림픽 무대조차 밟지 못할 거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게다가 지난해 10월에는 훈련 도중 크게 다쳐 얼굴 62바늘을 꿰매기까지 했다.
그러나 화이트는 만화 속 주인공처럼 비현실적으로 부활했다.



지난 14일 미국 콜로라도 스노매스에서 열린 FIS 월드컵에서 화이트는 개인 통산 두 번째 100점 만점을 받았다.
결선에서 더블 맥 트위스트 1260, 더블 콕 1440 등 고난도 기술에 연달아 성공한 화이트는 미국 대표 선발전 순위 4위에서 1위로 단숨에 도약했다.
월드컵 78회 우승으로 여자 선수 가운데 최고 기록 보유자 린지 본(미국)도 알파인 여자 월드컵에서 기준을 충족했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서 올림픽에 데뷔한 본은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활강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다.
거침없이 설원을 누비던 본은 2014년 소치 대회를 앞두고 불의의 부상으로 좌절했다.
8년 만에 올림픽에 다시 나서는 본은 올림픽 흥행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여자 피겨 스케이팅 싱글의 강력한 우승 후보인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러시아) 역시 천신만고 끝에 올림픽 티켓을 획득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14년 소치 대회에서 국가 주도로 도핑 스캔들을 일으킨 러시아에 대해 출전 금지라는 철퇴를 내렸다.
대신 IOC는 금지 약물과 무관하다는 철저한 검증을 거친 '청정 선수'는 개인 자격으로 출전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줬다.
이들은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Olympic Athletes from Russia)'라는 이름을 달고 평창을 찾는다.
메드베데바는 IOC가 승인한 169명의 러시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 빅토르 안, 불명예로 올림픽 마감 위기 = IOC는 대신 러시아에서 평창올림픽에 출전하겠다고 신청한 선수 중 111명은 '출전 불가' 판정을 내렸다.
여기에는 빅토르 안의 이름도 포함됐다.
한국에서 3개, 러시아에서 3개의 금메달을 획득한 빅토르 안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올림픽 은퇴를 선언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IOC의 결정으로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며, 자칫하면 '금지약물 복용 의심'이라는 불명예를 떠안고 무대 뒤로 사라질 위기다.
이에 빅토르 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러시아 매체는 빅토르 안이 자신의 이름이 올림픽 출전 불허 명단에 포함된 걸 확인하고는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다고 전했다.
그는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에게 "순수성을 의심받을 어떤 구실도 주지 않았다"며 공개서한을 보냈다.
그러나 IOC가 28일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 169명의 명단을 최종 승인해 빅토르 안의 구제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8개를 포함해 13개의 메달을 딴 '바이애슬론 황제' 올레 에이나르 비에른달렌(노르웨이)도 고배를 마셨다.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부터 동계올림픽을 지켰던 그는 이번 시즌 월드컵에서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바이애슬론 최강국 노르웨이는 비에른달렌을 제외한 6명의 대표 선수 명단을 확정해 발표했다.
선수에게 최고의 영예인 IOC 선수위원까지 사퇴하며 올림픽 출전 의지를 드러낸 비에른달렌은 "평창에 갈 수 없다는 것에 끔찍하다. 납득하기 어렵다. 분명히 올림픽에 맞춰 예전 모습을 회복할 수 있다"며 마지막까지 납득하기 힘들다는 뜻을 밝혔다.
4b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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