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룰라, 흔들리는 브라질 좌파진영…대선 앞두고 균열 조짐

입력 2018-01-29 07:02   수정 2018-01-29 07:03

위기의 룰라, 흔들리는 브라질 좌파진영…대선 앞두고 균열 조짐
노동자당 단일 전선 구축 호소에도 단일 후보 기대 어려울 듯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에서 '좌파의 아이콘'으로 일컬어지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정치적 위기를 맞으면서 좌파진영 전체가 동요하고 있다.
룰라 전 대통령이 속한 노동자당(PT)은 대선을 앞두고 다른 좌파 정당들에 단일 전선 구축을 촉구하고 있으나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브라질의 주요 언론은 룰라 전 대통령의 정치적 위상 약화로 올해 대선에서 좌파진영이 단일 후보를 내세우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좌파진영의 이런 움직임은 룰라 전 대통령이 부패혐의로 1심에 이어 2심 재판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고 브라질 언론은 전했다.
노동자당과 전통적으로 제휴 관계를 유지해온 브라질공산당(PCdoB)과 민주노동당(PDT)은 이미 대선 후보를 결정했다. 브라질공산당은 언론인 출신 여성 정치인 마누엘라 다빌라, 민주노동당은 시루 고미스 대표가 각각 대선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또 다른 좌파 정당인 사회주의자유당(PSOL)은 3월 중 대선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며, 빈곤노동자단체(MSTS)의 길례르미 보울루스 대표도 대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노동자당은 룰라 전 대통령이 체포·수감되더라도 일단 그를 대선 후보로 등록하고, 이후 대선 출마가 끝내 좌절되면 '플랜 B'를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페르난두 아다지 전 상파울루 시장과 룰라의 오랜 측근인 자케스 바기네르 전 바이아 주지사 등이 대체 인사로 거론된다.
과거 룰라 대통령 정부에서 각료를 지낸 민주노동당의 고미스 대표를 범좌파 후보로 내세워 지원하는 방안도 고려 대상이다.
그러나 노동자당 내에서 대체 후보를 내든, 다른 정당 후보를 지원하든 좌파진영 전체를 이끌 구심점이 사실상 없다는 점은 가장 큰 고민이다. 룰라 전 대통령만큼 전국적 지명도가 높고 정치적 카리스마를 갖춘 인물이 없다는 의미다.
룰라 전 대통령은 지난 24일 남부 포르투 알레그리 시에 있는 지역 연방법원에서 열린 2심 재판에서 뇌물수수 등 부패행위와 돈세탁 혐의로 징역 12년 1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형량은 지난해 7월 1심 재판 때의 9년 6개월 징역형보다 늘어났다.
룰라 전 대통령은 지난 2009년 상파울루 주 과루자 시에 있는 복층 아파트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건설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아왔다.
룰라 전 대통령은 재판 다음 날 대선 출마 좌절 가능성을 처음으로 인정한 데 이어 측근에게 자신이 체포·수감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룰라 전 대통령은 거의 모든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면서 가장 유력한 대선 주자로 꼽힌다.
대선은 오는 10월 7일 1차 투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득표율 1∼2위 후보가 10월 28일 결선투표를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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