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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단 후보 추대는 선거개입"…울산상의 회장 선거 '잡음'

입력 2018-01-30 10:55  

"회장단 후보 추대는 선거개입"…울산상의 회장 선거 '잡음'
후보등록 앞두고 현직 회장 합의추대…"다른 후보 출마 말라는 지침" 반발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울산 상공회의소 회장단이 차기 회장 후보로 전영도 현 회장을 합의 추대한 것과 관련, "경선을 사전에 차단하고자 선거에 개입한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울산상의 회장단 14명은 29일 '제19대 의원선거 후보자 등록과 선거관리위원회의 권고안 조정결과 보고'를 위해 개최한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전 회장을 제19대 회장 후보로 합의 추대했다.
회장단은 "울산 경제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에서 자칫 차기 회장 선출이 경선으로 치달으면 상공계 분열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합의 추대가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전영도 회장이 3년간 과오 없이 회장직을 수행했고, 제4차 산업혁명시대를 주도하기 위해 주요 사업의 연속성을 높여야 하므로 연임이 필요하다"고 이유를 밝혔다.
전 회장은 "회장단의 뜻을 받아들여 상공계가 화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하며 출마 의지를 피력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회장단이 차기 회장을 지명해 선거 자체를 유명무실하게 하려는 의도'라고 지적하고 있다.
제19대 울산상의 회장 선거와 임원 선출은 2월 13일 진행된다.
31일 일반의원 100명, 특별의원 8명 등 108명의 의원이 선출되면 이들이 총회에서 회장을 선출한다. 후보자가 2명 이상이면 경선이 이뤄진다.
신임 회장은 전형위원회를 구성해 부회장과 감사 등 임원을 임명한다.
18대 회장 선거까지는 선거일에 후보 신청을 받아 투표하는 교황식 선출방식으로 진행됐으나, 규정이 개정돼 이번부터는 후보자 사전등록을 받아 선거를 진행한다. 이번 선거 후보등록 기간은 2월 1∼3일이다.

그런데 후보등록을 앞둔 시점에 회장단이 현직 회장의 연임 지지를 공식화하면서, 회장직에 도전하려던 잠재적 후보들이 선거 기회조차 빼앗겼다고 반발하고 있다.
선거 출마를 저울질하는 한 기업인 측은 "(현직 회장을 합의 추대한)회장단은 현직 회장이 임명한 사람들인데, 이제 곧 임기가 끝나는 회장단이 다시 회장을 지지한다고 발표하는 것 자체가 코미디"라면서 "상공계에 막강한 영향력이 있는 이들의 공개 지지는 일종의 지침이나 가이드라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 기업인은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후보자 등록일까지 정해 놓고, 한쪽에서는 회장단이 현 회장을 지지하는 것은 사실상 '다른 사람은 출마할 엄두도 내지 마라'는 것 아니냐"면서 "선거법에 문제가 없는지 살펴봐야 하고, 법을 따지기 전에 산업수도를 대표하는 공기관이 보여서는 안 되는 행태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상공인도 "선거 제도와 일정이 마련됐지만, 상의는 복수 후보의 경선이 이뤄지는 자체를 '분열'이나 '잡음' 정도로 간주한다"면서 "교황식 선출방식을 후보자 사전등록으로 바꾼 것도 공정한 경선을 위한 것이 아니라, 사전에 단일 후보로 정리해 경선을 막으려는 의도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18대 회장 선출 때 당시 신임 회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전영도 후보에 맞서 강석구 후보가 도전장을 던졌고, 결국 경선을 통해 전 회장이 당선됐다. 그러나 상의 내부에서는 합의 추대가 아닌 경선이 이뤄진 상황 자체에 당혹스러워하는 기류가 있었다.
울산상의 관계자는 "인근 부산이나 창원 등지에서도 상의 회장직을 놓고 경선이 이뤄지면서 '적절치 않다'는 시각이 많았다"면서 "그런 상황을 우려해 회장단이 후보를 합의 추대하면서 지지 의사를 표시한 것이지, 특정 후보의 당선을 위해 선거에 개입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hk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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