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위협 우려에 사용실태 전면 점검·사용지침 강화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운동할 때 쓰는 피트니스 트래킹 애플리케이션(앱)이 군 기지 위치를 노출한다는 논란에 미군이 전자기기 사용실태를 점검하고 관련 지침 강화를 검토하기로 했다.
29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군 시설 내 모바일 기기 등 전자기기 사용에 관해 새로운 정책이 필요한지 판단하기 위한 검토에 들어갔다.
앞서 피트니스 트래킹 앱 업체 스트라바의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 빅데이터가 군 보안에 중요한 기지 위치와 사병 동선을 노출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스트라바는 앱 가입자가 운동할 때마다 표시되는 위치 정보를 빅데이터로 축적한다.
이에 로버트 매닝 국방부 대변인은 "최근 공개된 데이터는 군 구성원들이 개인정보를 공유할 때 상황인식이 필요함을 강조한다"며 "우리는 이 사안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국내외에 있는 국방부 직원들의 지속적인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추가 훈련이나 지침이 필요한지, 추가 정책을 개발해야 하는지 판단하고자 상황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국방부 소속 군 관계자들이 "무선통신기술과 앱을 사용할 때 개인정보 설정을 철저하게 해야 한다"며 "민감한 지역에 파견된 군인들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 사용도 자제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다만 스트라바의 열 지도에 공개된 정보가 안보 위협으로 이어진 사례는 알지 못한다고 매닝 대변인은 밝혔다.
미군은 병사들의 비만 해소 프로그램으로 몇 해 전 대표적인 피트니스 웨어러블 기기인 핏비트를 수만 개씩 나눠 주기도 했다.
미 IT매체 '더 버지'는 전날 사이버 보안 전문가 네이선 루저가 트위터에 올린 분석을 인용, 약 30조 개의 위도·경도 위치 표시로 만들어진 스트라바의 열 지도(heat)가 전 세계 미군 기지 위치를 노출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루저가 아프가니스탄 한다하르의 미 공군 기지 주변 열 지도를 분석한 결과 인적이 드문 주변에서 미군 병사들의 동선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구글 지도 등에도 미군 기지 위치는 나오지만, 열 지도가 알려주는 정보는 인간이 실제로 움직이는 동선을 열 흐름을 따라 선으로 나타내 더 위험할 수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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