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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분리주의파, 아덴 무력 장악…"사우디주도 동맹군 와해"

입력 2018-01-31 11:19  

예멘 분리주의파, 아덴 무력 장악…"사우디주도 동맹군 와해"
사우디 예멘정부 지지 속 UAE는 분리주의파 지원
구호활동 거점 아덴 마비에 인도주의적 지원도 더 어려워질 듯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예멘 분리주의 무장 세력이 예멘 정부가 임시 수도로 삼은 남부 항구도시 아덴을 격렬한 교전 끝에 장악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30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예멘 분리주의 세력을 아랍에미리트(UAE)가 지원하고 UEA의 걸프 동맹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예멘 정부를 지지하는 상황을 볼 때 예멘 시아파 반군에 맞서 '단일대오'를 형성했던 사우디 주도의 동맹군 내 균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사상 최악의 내전을 겪는 예멘의 상황에 인도주의적 지원이 앞으로 더 어려울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WP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남예멘 분리주의파 '남부 과도위원회'(STC)는 이틀간 교전 끝에 예멘 정부군을 몰아내고 30일 오후까지 아덴에 있는 대통령궁 주변 일대와 군사 기지를 차지했다.
예멘의 제2 도시인 아덴은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는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예멘 대통령 정부가 2015년 내전 후 임시 수도로 삼은 곳이다.
STC를 이끄는 압델 나세르 알왈리는 현재 분리주의자들이 대통령궁 주요 입구와 중앙은행 본부, 자발 하디드 군사 기지, 아덴 항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의 청사단지 등 대부분의 군사와 행정 시설을 장악했다고 밝혔다.
현지 주민은 분리주의자들이 탱크와 박격포를 앞세워 전투를 벌인 끝에 하디 대통령 보호 부대의 마지막 거점을 차지했다고 말했다.
소셜미디어에는 아덴의 거주민들이 남예멘 국기를 흔들며 춤을 추며 분리주의자들의 아덴 장악을 축하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에 따라 아흐메드 빈다게르 예멘 총리를 포함한 예멘 정부 관리들이 인접국 사우디로 대피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현지 보도도 나왔다. 하디 예멘 대통령은 현재 사우디에 있다.
STC는 예멘이 통일된 1990년 이전의 남예멘 국가 복원을 추진하는 조직으로, 예멘 내전에 새로운 핵심 변수로 등장했다.
STC는 지난 몇주간 하디 대통령에게 빈다게르 총리가 이끄는 정부의 총사퇴를 요구해 왔다. 정부가 부패하고 무능력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28일부터 아덴에서 무력 행동에 나섰다.
예멘 사바 통신은 지난 28일 이후 지금까지 아덴 전투로 21명이 숨지고 290명이 다쳤다고 밝혔고 국제적십자사위원회는 적어도 36명의 사망자와 185명의 부상자가 나왔다고 전했다.
예멘의 후티 시아파 반군을 목표로 한 동맹군 내 균열도 커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진단했다.


NYT는 2015년부터 예멘 후티 반군과 싸웠던 사우디 주도 동맹군 내 곧 터질 것 같은 균열이 이번 주 아덴 전투로 폭발했다고 분석했다.
동맹군의 주축인 사우디가 예멘 정부를 지지하는 반면 사우디의 주요 동맹국인 UAE가 STC를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번 아덴 전투로 사우디 주도 동맹군이 후티 반군을 무찌르겠다는 공동의 목표도 그늘을 드리우게 됐다고 NYT는 분석했다.
구호활동 거점인 아덴의 마비사태로 앞으로 예멘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도 한층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당장 국제 인도주의 기구와 유엔은 아덴에서의 유혈 충돌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국제 아동 구호기구 '세이브더칠드런'의 타메르 키롤로스 예멘 지부장은 "아덴에서의 전투 때문에 구호 작업을 실행하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도 구호기관 관계자들이 "지난 며칠간의 (아덴) 충돌 사태에 극도로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gogo21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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