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좌파 노동자당 '룰라 승부수'…대선후보 발표 앞당길 듯

입력 2018-02-02 02:36   수정 2018-02-02 02:38

브라질 좌파 노동자당 '룰라 승부수'…대선후보 발표 앞당길 듯
부패혐의 실형 선고에도 여론조사 지지율 1위 유지에 고무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좌파 노동자당(PT)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을 대선후보로 조기 발표하면서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보인다.
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노동자당은 룰라 전 대통령이 부패혐의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이후에도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고수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대선후보 발표 시기를 앞당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노동자당이 이르면 오는 7일 남동부 미나스 제라이스 주의 주도(州都)인 벨루 오리존치에서 열리는 행사를 통해 룰라 전 대통령을 대선후보로 내세울 것으로 보고 있다.
미나스 제라이스 주는 전국 27개 주(행정수도 브라질리아 포함) 가운데 노동자당이 유일하게 주지사를 보유한 곳이다.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가 지난달 29∼30일 174개 도시 2천826명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서 룰라 전 대통령은 34∼37%의 지지율로 선두를 달렸다. 극우 기독교사회당(PSC)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연방하원의원이 15∼18%로 2위였다.
룰라 전 대통령을 제외한 조사에서는 보우소나루 의원이 18∼20% 지지율로 1위였다.
그러나 중도좌파 정당인 지속가능네트워크(Rede)의 마리나 시우바 전 연방상원의원(13∼16%)과 좌파 민주노동당(PDT)의 시루 고미스 대표(12∼13%), 우파 브라질사회민주당(PSDB)의 제라우두 아우키민 상파울루 주지사(11%), 유명 방송인 루시아누 후키(8%) 등이 바짝 뒤를 쫓았다.
1차 투표에서 당선자를 내지 못하고 결선투표가 치러지면 룰라 전 대통령이 어떤 후보와 맞붙더라도 승리할 것으로 나타났다.
룰라 전 대통령이 출마하지 않은 상황에서 결선투표가 이뤄지면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접전 양상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다타폴랴는 룰라 전 대통령이 부패혐의로 1심에 이어 2심 재판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으나 지지율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지난 2009년 상파울루 주 과루자 시에 있는 복층 아파트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건설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아왔다.
지난해 7월 1심 재판에서 뇌물수수 등 부패행위와 돈세탁 등 혐의로 9년 6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은 데 이어 지난달 24일 2심 재판에서는 12년 1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대선은 오는 10월 7일 1차 투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득표율 1∼2위 후보가 10월 28일 결선투표를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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