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지진 조기경보보다 빠른 '온사이트 경보' 개발 착수

입력 2018-02-03 07:15  

기상청, 지진 조기경보보다 빠른 '온사이트 경보' 개발 착수
전국 현장서 직접 느끼는 진도 통보…지진 발생 5초 내 전달
2020년까지 개발 완료 목표…국가기간시설·대도시 우선 시행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지진이 발생했을 때 전국 어디에서든 자신이 서 있는 자리(온사이트·On site)에서 직접 느끼는 진도를 신속히 긴급재난문자(CBS)로 알려주는 경보체제가 3년 내 개발될 예정이다.
기상청은 올해부터 온사이트 경보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밝혔다. 오는 2020년까지 완성을 목표로 하는 온사이트 경보는 기존 지진 조기경보보다 빠른 게 특징이다.
현행 지진 조기경보는 최소 3개 이상의 관측소에서 에너지가 파악됐을 때 첫 분석에 들어가 수차례 반복 분석 후에 규모(5.0 이상)와 발생 위치 등을 통보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온사이트 경보는 진앙에 인접한 관측소 1∼2개만을 활용해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현행 지진 조기경보는 재난문자 송출 전까지 약 15∼25초가 걸리고 있지만, 온사이트 정보는 이보다 짧은 5초 내 진도 정보를 제공한다.
온사이트 경보는 자신이 서 있는 곳에서 느끼는 진도만 먼저 빠르게 통보해줌으로써 대피 시간을 조금이나마 벌어주기 위한 것이다.
온사이트 경보에서 진도는 가속도계로 측정한다. 관측소에 설치되는 지진 센서는 속도계와 가속도계 두 종류가 있으며, 진도 파악에 쓰이는 가속도계가 상대적으로 더 저렴한 만큼 이를 곳곳에 많이 설치해 진도를 파악할 예정이다.
실제로 기상청은 미국에서 활용하는 수정 메르칼리 진도계급(MMI scale)에 따라 총 12개 등급으로 나눠 진도를 발표한다.
지난해 11월 15일 발생한 규모 5.4의 포항 지진은 경북에서 진도 Ⅵ 등급으로 파악됐는데, 이는 많은 사람이 놀라서 밖으로 뛰어나가고, 무거운 가구까지 움직이는 수준이다.
지진의 크기는 규모와 진도로 파악한다. 규모는 지진 자체가 갖는 에너지의 크기이므로 지진파가 관측된 어느 곳에서 계산하더라도 동일한 값을 가진다.
반면 진도는 지점마다 다르게 나오기 때문에 큰 지진이더라도 멀리서 관측되면 그 값이 작을 수 있고, 같은 지역이라 하더라도 지반 조건이나 건물 상태 등에 따라 값이 달라지는 상대적 개념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관측소 1개만이라도 진동을 느끼면 경보를 낼 수도 있지만, 이때 잡음이 섞여 오경보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온사이트 경보를 시행 중인 일본도 초기에는 관측소 하나만을 기준으로 삼다가 관측소를 2개로 늘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어느 정도 이상의 진도일 때 경보를 낼지는 우리나라 지질학적 특성과 건물 특성 등을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며 "온사이트 경보는 개발 후 국가기간시설이나 대도시·다중이용시설에 먼저 적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o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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