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정부 시절의 군축 기조와 결별…저강도 원폭개발 추진
'핵전력 삼위일체' 현대화는 계승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미국 국방부는 2일(현지시간) 러시아의 핵 능력 확대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대러 강경 입장을 부각한 '핵 태세 검토 보고서(NPR)'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북한과 이란, 중국에 대한 우려를 강조하면서도 러시아에 초점을 맞춰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다고 AP통신,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고서에는 "러시아는 유럽에 대한 핵 공격을 위협한다면 받아들이기 어려울 정도로 끔찍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도서 서문에서 "이 보고서는 러시아의 능력 확대 및 전략에 대한 대응 차원도 깔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보고서에는 새로운 저강도 원자폭탄 개발 추진 등 핵무기 체제 개편의 내용이 포함됐다.
보고서는 미국 핵전력의 '삼위일체'로 불리는 육지의 대륙 간 탄도미사일(ICBM), 바다의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하늘의 전략 폭격기 등 핵무기 현대화를 포함, 전임 오바마 행정부 시절의 핵무기 정책의 상당 부분을 계승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면서도 방위 정책에 있어 핵무기 통제와 핵 군축을 강조한 오바마 정부 정책과는 크게 차별화되는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핵 태세 검토 보고서는 미국 핵 정책의 근간을 이루는 보고서로, 8년마다 발간된다. 지금까지 1994년 클린턴 행정부, 2002년 부시 행정부, 2010년 오바마 행정부 등 모두 3번 발간됐다. 이 보고서를 바탕으로 향후 5∼10년의 핵 정책과 관련 예산 편성이 결정된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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