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에 빠져 친구 살해 시도한 美여중생 40년 구금형

입력 2018-02-03 10:10  

괴담에 빠져 친구 살해 시도한 美여중생 40년 구금형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인터넷에 떠도는 괴담에 심취해 잔혹한 방법으로 친구를 살해하려 한 미국 위스콘신주 10대 소녀에게 법원이 40년 구금형을 내렸다.
2일(현지시간) 시카고 트리뷴과 USA투데이·ABC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친구를 숲으로 유인해 19차례나 흉기로 찌르고 달아난 사건으로 세간에 충격을 안긴 모건 가이저(15)가 전날 법원으로부터 '정신병원 구금 40년'을 선고받았다.
가이저의 공범 애니사 와이어(16)는 작년 12월에 25년 구금형을 받은 바 있다.
1일 열린 재판에서 위스콘신주 워키샤 카운티 순회법원 마이클 보렌 판사는 "가이저가 계획적으로 살인을 저지르려 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며 검찰 요구대로 중형을 판결한 이유를 설명했다.
가이저와 와이어는 2014년 5월 피해자 루트너(15)를 동네 인근 숲으로 유인해 흉기로 수차례 찌른 뒤 버려두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루트너는 전신 19곳에 자상을 입었으나 안간힘을 다해 오솔길로 기어나와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던 주민에게 발견됐다. 그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치료를 받고 살아났다.
사건 발생 당시 피해자와 가해자 나이는 모두 만 12세였다.


검찰은 가이저와 와이어가 인터넷 괴담 속 인물 '슬렌더맨'에 사로잡혀 있었으며, 슬렌더맨에 충성을 다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가이저는 1급 살인미수, 와이어는 2급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됐으며 이들은 지난해 유죄를 인정했다.
배심원단은 가이저와 와이어가 심신상실 상태에서 범죄를 저지른 점을 인정, 무죄 평결을 내렸으나 법원은 "지역사회 주민 보호"를 이유로 들며 이들의 사회 복귀를 허용하지 않았다.
가이저의 정신을 감정한 전문의들은 "3년여에 걸친 치료를 통해 상태가 호전됐다"는 진단을 내렸지만 보렌 판사는 가이저가 오랜 시간 망상에 시달렸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언제고 다시, 자신과 타인을 해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변호인 측은 가이저가 청소년 법정이 아닌 성인에 준하는 재판을 받고 현재 성인 전용 정신병원에 수감돼있는 상황을 전하며 "같은 연령대가 속한 기관으로 옮길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법원은 이에 대한 결정은 아직 내리지 않았다.
가이저는 최후진술에서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사죄의 뜻을 밝힌 후 "루트너가 잘 지내고 있기를 바란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그는 체포·수감된 2014년부터 형기를 소급 적용받아 52세가 되는 2054년까지 당국의 감찰을 받게 된다. 병원 치료를 통해 정신건강을 완전히 회복하면 석방 요구 청원을 제기할 수는 있지만, 법원이 정한 감찰 기간 40년은 준수된다.
chicagor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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