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베트남 '공동 국경검문소' 합의임박…"국경 '2국1검사제'"

입력 2018-02-04 16:16  

중국·베트남 '공동 국경검문소' 합의임박…"국경 '2국1검사제'"

(서울=연합뉴스) 김권용 기자 = 중국과 베트남이 이르면 오는 5월부터 공동 국경검문소를 개설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홍콩 언론이 4일 보도했다.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관리의 말을 인용, '2국1검사제' 도입을 위한 양국의 오랜 구상이 현실화될 수 있다며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과의 외교·통상관계 증진을 위한 중국 정부의 전략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약 1천280㎞에 걸쳐 국경을 마주하는 중국과 베트남은 최근 수년간 2국1검사제 구상을 놓고 협의를 계속해왔으나 영토 관할권 문제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었다.
중국 남부 광시(廣西)좡족자치구 판청강(防城港)의 젠싱차오 부시장은 양측이 영토 관할권을 둘러싼 이견으로 진전을 보지 못했지만 곧 합의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젠 부시장은 그러면서 "관계 당국이 중국과 베트남 세관 관계자들이 현재 영토문제에 대한 우려 없이 나란히 일할 수 있는 중립지역을 조성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들 중립지역이 중국과 베트남 어느쪽에도 속하지 않는다"면서 "반대로 양쪽 모두에 속해 있다고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들 시설 운영과 관련한 법리적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으며 현재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젠 부시장은 덧붙였다.
양측이 최종 합의에 이를 경우 판청강과 핑샹(萍鄕) 지역에 2개 검문소가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첫 공동 국경검문소는 양측이 작년 9월에 개통된 중국 동싱-베트남 몽카이교 위에 들어설 것으로 알려졌다.
두번째 검문소는 이어 핑샹(萍鄕)의 국경 관문인 요위관에도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 검문소는 베트남 북부 랑선성 동당과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젠 부시장은 "상당수 세부사항에 대한 협의가 현재 진행중"이라며 양측이 모두 합의를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국의 협상과 관련해 중국이 '2국1검사제'를 앞세워 아세안 회원국인 남쪽 인접국들과의 통상 및 외교관계 증진에 박차를 가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의 3위 교역 상대이자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신흥시장 가운데 하나인 아세안과의 밀착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것이다.
중국 광시좡족자치구의 펑칭화(彭淸華) 서기는 국경지역에 위치한 지역적 특성을 감안하면 중국 정부가 역점사업으로 추진하는 '일대일로' 사업과 관련해 전략적인 역할을 맡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협상에 적잖은 기대를 나타냈다.


kk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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