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 불사조' 남아공 대통령 거취 내일 결판나나(종합)

입력 2018-02-06 08:42  

'부패 불사조' 남아공 대통령 거취 내일 결판나나(종합)
당최고기구 소집…버티기 성공해도 월말에 또 불신임 의회표결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김수진 기자 = 제이컵 주마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을 겨냥한 사퇴 압박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남아공 집권여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가 5일(현지시간) 긴급회의에서 주마 대통령의 조기사퇴 문제를 논의한 끝에 오는 7일 전국 집행위원회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전국집행위는 86명으로 구성된 당내 최고위 기구로, 이번 의제는 주마 대통령의 향후 거취다.
이 기구는 주마 대통령을 포함한 당원을 강제로 국가 직책에서 퇴진하도록 할 권한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현재 주마 대통령의 거취를 둘러싼 당내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라서 전국집행위에서 어떤 결론을 도출할지는 미지수다.
2009년 집권해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한 주마 대통령의 임기는 내년까지다.
앞서 ANC의 최고위 인사 6명은 전날 주마 대통령을 만나 대통령직을 내려놓고 부통령이자 신임 ANC 대표인 시릴 라마포사를 지지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주마 대통령은 ANC 지도자들의 사퇴 요구를 거부했고 오는 8일 국정연설을 예정대로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주마 대통령과 ANC 지도자들이 대립이 격화되면서 남아공 정국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주마 대통령이 '버티기'에 성공하더라도 이달 말 의회의 불신임 투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남아공 의회는 이달 22일 주마 대통령에 대한 불신임안을 표결에 부치기로 결정했다.
주마 대통령은 그동안 수차례 불신임 투표에서 살아났지만, 이달 하순 투표가 진행되면 결과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주 당내 지도부가 주마 대통령을 향한 사퇴 압박 수위를 높였지만, 지도부가 회의를 개최한 요하네스버그 ANC 당사 앞에는 일반 당원들이 몰려와 항의 소동을 피우기도 했다.
부패 문제로 비판을 받아온 주마 대통령은 작년 12월 ANC 대표직에서 밀려나면서 당내 입지가 크게 약화했다.
주마 대통령은 흑백 분리정책을 철폐, 남아공의 새 역사를 열어젖힌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으로부터 ANC를 물려받은 후계자다.
취임 전부터 무기 사업권을 둘러싼 금품수수 정황을 비롯해 친구의 딸을 성폭행했다는 의혹까지 사는 등 자질 논란을 빚었다.
재임 기간에도 갖은 부패 추문이 뒤따르면서 주마 대통령은 만델라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비판을 국내외에서 받고 있다.
특히 주마 대통령은 인도계 유력 재벌가인 굽타 일가가 연루된 비선실세 부패 추문이 불거진 이후 줄기차게 사퇴 압박을 받았다.
취임 후 10차례에 가까운 탄핵, 불신임안의 대상이 됐고 국민이 하야 시위를 벌이기도 했으나 당내 지지층을 토대로 아직도 자리를 지키고 있다.nojae@yna.co.kr, gogog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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