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꿈…전기차 실은 거대로켓 화성으로 날아오르다(종합)

입력 2018-02-07 17:54   수정 2018-02-07 17:54

머스크의 꿈…전기차 실은 거대로켓 화성으로 날아오르다(종합)

역대 최고중량·추진력 민간 로켓…테슬라 로드스터·마네킹 우주인 싣고 발진
화성 유인 우주선 계획에 '성큼'…수천명 환호·트럼프도 축하 메시지


(로스앤젤레스·서울=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김연숙 기자 = 미국 민간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이 만든 초중량 '팰컨 헤비' 로켓이 6일(현지시간) 테슬라 전기차 '로드스터'를 싣고 우주 공간으로 날아올랐다. 로드스터 운전석에는 우주복을 착용한 마네킹 '스타맨'이 앉았다.
민간 기업으로는 세계 최강의 추진력을 가진 로켓 발사 실험에 성공한 것이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팰컨 헤비 로켓은 이날 오후 3시 45분 미 플로리다 주 케네디 우주센터 39번 발사대에서 굉음과 화염을 내뿜으며 발진했다.
팰컨 헤비 로켓은 보잉 747 여객기 18대를 합쳐놓은 추진력을 발휘한다. 약 64t(14만1천 파운드)의 하중을 싣고 지구 궤도를 벗어날 수 있다.
과거 이보다 더 강력한 추진력을 낸 로켓으로는 1973년 마지막 발사된 새턴V가 꼽힌다.
이날 위성 발사는 오후 1시 30분으로 예정됐으나 예상치 못한 바람이 불면서 2시간여 연기된 뒤 이뤄졌다.
27개 엔진을 장착한 3단 부스터(추진체)가 거대한 산과 같은 하얀 연기를 내뿜으며 하늘로 치솟아 오르자, 주변에서 광경을 지켜보던 수천 명이 환호와 탄성을 내질렀다.
발사 장면은 SNS 라이브를 통해 온라인으로도 생중계됐다. 수백만명이 생중계를 보기 위해 몰리면서 유튜브 역사상 두번째로 많은 온라인 스트리밍을 기록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발사 장면을 중계한 스페이스X의 웹캐스트는 데이비드 보위의 노래 '스페이스 오디티'(Space Oddity)가 배경음악으로 울려퍼지는 가운데, 테슬라 로드스터가 우주로 날아오르는 장면을 생생하게 보여줬다.
테슬라 로드스터의 계기판에는 SF소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에서 따온 ' 돈 패닉'(Don't Panic·당황하지 마세요)이라는 문구가 붙은 모습도 보였다.
머스크는 로켓 발사 장면에 대해 "여태것 내가 본 것 중 말 그대로 가장 흥미진진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로켓 안에는 테슬라의 체리빛 스포츠카 로드스터와 나사의 우주인 복장을 한 마네킹 스타맨이 실렸다. 스페이스X 임직원 6천명의 이름을 새긴 명패와 아이작 아시모프의 공상과학 소설 '파운데이션'이 디지털로 담긴 저장장치도 담겼다.
로켓이 발사된 39분 A 발사대는, 미 항공우주국(NASA)가 1969년 인류의 달 탐사를 상징하는 아폴로 11호를 쏘아 올릴 때 사용했던 것과 같은 발사대로, 미 우주개발사에 뜻깊은 장소다.
미 우주과학 매체들은 민간 기업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로켓 추진체를 발사했다고 전했다.
로켓에서 분리된 테슬라 로드스터와 스타맨은 화성을 향해 광대한 여정을 계속하게 된다.

언론은 이번 위성 발사를 '머스크의 대담한 도전'으로 평가했다.
AP통신은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로켓 발사 성공"이라 표현했고, 뉴욕타임스(NYT)는 "우주 비행에 중요한 이정표를 새겼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로켓 발사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일은 나한테도 비현실적이라 여전히 지금 일어나는 일을 받아들이려고 노력 중"이라며 "어쩌면 바보 같고 웃긴 일이다. 하지만 바보 같고 웃긴 것들이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우리 전기차를 달을 넘어 화성까지 쏘아 올리겠다"고 호언한 바 있다.
그는 2020년대 중반에 로켓 일체형 대형 우주선 'B.F.R'로 화성에 유인 우주선을 착륙시킨다는 계획이다.
NYT는 이번 성공으로 화성 유인 착륙을 위한 더 큰 로켓 개발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머스크도 "B.F.R 구상에 할 수 있다는 큰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발사가 우주에 더 야심 찬 목표를 가진 다른 회사나 나라에도 영감을 줬으면 좋겠다"며 "우리는 새로운 우주 경쟁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트위터에 팰컨 헤비 발사 영상과 함께 축하의 글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업적은 미 항공우주국(NASA) 상업적, 국제적 파트너들과 마찬가지로 계속해서 미국의 독창성을 보여준다"고 썼다.
발사 장면을 지켜본 미 상무부 장관은 스페이스X의 노력이 우주선 발사를 위한 전 세계 시장에서 미국 점유율을 다시 높였다고 평가했다.
국가우주위원회(NSC) 위원이기도 한 윌버 장관은 NSC의 최우선 과제는 우주 산업을 어떻게 진전시키는가 하는 문제라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매우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는 이번 위성 발사 성공으로 지구 궤도 밖으로 14만 파운드, 화성까지 4만 파운드의 중량을 로켓에 실어나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미 국방부의 중량급 안보위성 탑재와 민간의 통신위성 탑재에 혁신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스페이스X 추진체는 발사대에서 300마일(480㎞) 이내 범위에 떨어져 재활용하게 된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재활용 로켓을 수차례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
noma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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