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간담회…"말산업, 경마→승마 중심 전환"
(세종=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김낙순 신임 한국마사회장이 7일 "경마에서 승마 중심의 말산업 육성으로 사업 방향을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날 정부 세종청사 인근 한 식당에서 진행한 기자 간담회에서 "그동안 마사회가 이익을 창출하는 데 역점을 뒀다면 이제는 공익 위해서 어떻게 패러다임 바꿀 것인지 깊이 있게 연구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기존에 '마사회'하면 '경마'만 얘기가 됐는데 이제는 마사회가 대한민국 전체 말산업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방향을 틀어야 한다"며 "말산업 육성으로 축산 농가의 소득을 높일 수 있게 하고 국민소득 3만불 시대 승마 산업도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사내 태스크포스(TF)를 꾸렸으며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두 달안에 국민에게 가시적으로 제시할 방안 1∼2가지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마사회는 '국정농단 사건' 당시 회장이던 현명관 전 마사회장이 연루돼 사회적으로 논란이 됐다.
후임인 이양호 전 회장이 취임한 뒤에도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한 기관별 감사를 연달아 받았다.
여기에 경마장에서 근무하던 마필관리사 및 마사회 간부 등이 잇따라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고, 이 전 회장도 결국 임기를 2년 남겨두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에 따라 문재인 정부 들어 첫 마사회장으로 임명된 김 회장에 대한 마사회 안팎의 혁신 요구도 그만큼 거세다.
김 회장은 "그동안 마사회가 '적폐 기관'이라는 손가락질을 많이 받았으므로 신뢰 회복을 위해선 밑에서부터 되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밑에서부터 제가 하는 일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운영 중단 사태를 맞은 테마파크 '위니월드' 문제 등 현안 해결 방안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마사회가 사업비 667억원을 투입해 2016년 10월 위니월드를 개장했지만, 수익 저조로 지난해 6월 운영이 중단되면서 사실상 '흉물'로 전락했다.
김 회장은 "위니월드 등 '뜨거운 감자'라고 할 수 있는 사업들 어떻게 마무리해서 국민에게 돌려줄지 깊이 있게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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