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北 김여정 파견은 최대한 성의·관계개선 의지"

입력 2018-02-07 17:05  

전문가 "北 김여정 파견은 최대한 성의·관계개선 의지"
"유엔 제재대상 최휘 포함, '선전선동' 의도 엿보여"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이상현 기자 =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에 보낼 고위급 대표단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포함한 데 대해 상당수 전문가는 김 위원장이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명확히 표명한 것으로 평가했다.
통일부는 7일 오후 북한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이끄는 고위급 대표단의 단원 3명으로 김여정 제1부부장과 국가체육지도위원장인 최휘 당 부위원장, 남북 고위급회담 단장인 리선권 조국통일평화위원회 위원장을 우리 측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이날 연합뉴스에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북한이 공을 많이 들이는 것 같고, 나름대로 베팅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김여정을 보낸다는 것은 김정은의 의중을 담아서 보낸다는 의미가 분명히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남한과의 관계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표명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또 북한이 핵을 가진 국가이지만 여전히 정상적 기능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의도이자 평화공세로 읽힌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또 "북한이 미국과 대척점에 있지만, 한국과는 관계개선 의지가 있고 핵이 있어도 한국과는 정상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것을 굉장히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면서 "북핵평화론 대 비핵평화론 사이에 북핵평화론으로 끌어들이려는 메시지와 의지가 강력히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준형 한동대 교수도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만으로 충분하다고 봤는데 김여정까지 오게 되면 북한이 보일 수 있는 최대한의 성의를 다 보여주는 것 같다"면서 "남북 간 깊은 얘기를 할 수 있는 성의를 보인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김영남과 김여정을 함께 보내는 것을 비롯해 북한의 협상 태도는 전례 없이 성의 있는 것"이라면서 이러한 점으로 미뤄볼 때 "북한이 적어도 북한 정권수립 70주년인 오는 9월 9일까지는 도발까지는 하지 않을 것 같고, 참을 수 있을 데까지는 참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여정은 평창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와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담은 김 위원장의 친서를 휴대하고 올 가능성이 있다"면서 "동시에 김여정이 남측에 대한 견문을 넓히도록 하는 김 위원장의 배려가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신범철 국립외교원 교수도 "김여정은 김정은에게 직접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김 제1부부장의 파견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고문이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에 참석할 것이라는 미국 매체 보도가 나오고 있는 데 대한 대응적 성격도 엿보인다는 분석도 나왔다.
박원곤 교수는 "이방카도 온다고 하니 미국과 일종의 줄다리기를 하는 차원의 모습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준형 교수도 "이방카가 온다는 것에 대한 대응일 수도 있는 것 같다"면서 "국가수반과 가족까지, 최고 위상의 대표단을 보내 미국과 위상을 맞춘다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관측했다.
그러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대상자이자 회원국 '여행금지' 대상인 최휘 부위원장이 고위급 대표단 단원으로 포함됐다는 점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신범철 국립외교원 교수는 "유엔 대북제재 대상이면서 선전선동 업무에 오랫동안 몸담은 최휘를 보낸다는 것은 북한이 이번 평창올림픽을 실질적인 대화의 진전이 아닌 '북핵 평화'라는 선전선동의 계기로 만들고자 하는 의도가 엿보인다는 점에서 기대반 우려반"이라고 말했다.
박원곤 교수는 "북한은 제재와 상관없이 정상국가이니 (올림픽이라는) 업무상 가장 잘 맞는 사람을 보낸다는 의미와 함께 유엔 제재에 대해 개의치 않는다는 뜻으로 제재를 와해시키고 인정하지 않는 모습으로도 읽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k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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