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北 김여정 만날까…올림픽 일정 접촉기회는 3번

입력 2018-02-08 11:45   수정 2018-02-08 15:10

문 대통령, 北 김여정 만날까…올림픽 일정 접촉기회는 3번

北대표단 9∼11일 방남…리셉션·단일팀경기·예술단공연서 조우 가능성
청와대 별도회동 성사될지 주목…靑 "성사되면 무게감 있는 대화" 기대감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박경준 기자 =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이끄는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방남을 하루 앞둔 8일 이제 관심은 문재인 대통령이 이들을 만날지, 또 어떤 자리에서 만남이 이뤄질지에 쏠리고 있다.
북한 고위급 대표단은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 상임위원장이 단장이지만,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실세' 여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단원에 포함되면서 무게감이 확연히 달라졌다. 김일성 일가를 일컫는 소위 '백두혈통' 방남은 이번이 처음으로,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휴대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청와대는 평창 동계올림픽이 빚어낸 이 같은 다시 오기 힘든 남북 화해 기류를 남북관계 개선은 물론 북미대화를 통한 북핵 문제 해결의 단초로 활용하겠다는 인식이 확고하다. 문 대통령과 북한 대표단의 만남 여부가 회자하는 이유다.
일단 문 대통령의 북한 대표단 '접촉'은 기정사실화되어 있다.
평창올림픽 개막일인 9일 방남하는 김 상임위원장은 이날 오후 평창에서 문 대통령 주최로 열리는 각국 정상급 인사들을 위한 리셉션에 참석한다. 여기서 문 대통령은 김 상임위원장을 처음으로 만나며, 김여정이 참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전날 김여정의 참석 여부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확인은 안 됐지만, 상식적으로 봤을 때 참석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남북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의 첫 경기가 열리는 10일에도 문 대통령과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조우 가능성을 상정할 수 있다. 스위스와의 일전이 예정된 강원도 강릉 관동 하키센터에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나타날 수 있고, 올림픽 단일팀의 첫 경기라는 역사적인 자리라는 점에서 문 대통령도 참석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 경우 자연스레 만나 인사하거나 함께 한반도기를 흔들며 단일팀을 응원하는 광경이 연출될 수도 있다.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방남 마지막 날인 11일에도 문 대통령과 북측의 만남을 예상할 수 있다. 그날 현송월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은 서울 국립극장에서 남한에서의 두 번째이자 마지막 공연을 한다. 북한 예술단 공연이 남북 화해의 상징 중 하나로 기획된 데다 국민 관심도가 높은 만큼 문 대통령이 참석할 수도 있다.
김여정이 만경봉 92호를 타고 방남한 북한 예술단을 직접 환송하면서 관심을 보였다는 점에서 이 공연을 관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렇게 문 대통령이 올림픽 공식 일정을 통해 김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등을 만날 기회는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머무는 사흘 내내 주어져 있다.

<YNAPHOTO path='AKR20180208092700001_02_i.jpg' id='AKR20180208092700001_0201' title='김정은과 김여정' caption='(서울=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고위급대표단 단원으로 방남한다고 통일부가 7일 밝혔다. <br>사진은 지난 2017년 12월 30일 북한 조선중앙TV가 공개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김여정 당 부부장이 당 세포위원장 대회 축하공연에 참석하는 모습. 2018.2.7 [연합뉴스 자료사진]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더 큰 관심은 문 대통령과 북한 대표단이 공식적으로 따로 만나느냐에 있다. 시민에 개방된 올림픽 일정을 통한 접촉으로는 가벼운 인사 정도에 그친다는 한계가 있어 한반도 문제를 깊이 있게 논의할 여건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문 대통령이 북한 대표단을 청와대로 초청해 면담할 가능성이 있다. 북한 권력 실세인 김여정까지 방남하는 마당에 이를 북핵 문제 해결의 마중물로 활용해야 한다는 절박감이 깔려 있어서다.
청와대 핵심관계자가 김여정의 방남을 놓고 전날 "김 상임위원장 혼자 올 때보다 훨씬 비중 있는 역할을 가지고 올 것이며, 우리와 대화한다면 무게감 있는 대화가 오가지 않겠느냐"고 말한 것도 이런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다.
문 대통령과 북한 대표단의 별도 청와대 회동이 성사된다면 김여정이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주변 환경에 따라 대북 특사가 고려되는 상황이 도래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 대표단의 방남 일정에 대해 "통일부가 북측과 협의 중"이라며 "오늘 오후 3∼4시께 공개 여부가 결정된다"고 말했다.
honeyb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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