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를린 슈타츠오퍼 부지휘자 출신…"침체한 단체에 변화와 혁신"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신임 국립오페라단 단장에 동양인 최초로 베를린 슈타츠오퍼(국립오페라극장) 부지휘자를 역임한 윤호근(51) 지휘자가 내정됐다.
9일 공연계와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문체부는 작년 7월 사퇴한 김학민 전 국립오페라단장 후임으로 윤 지휘자를 선임하기로 했다.
윤 지휘자에 대한 인사 검증까지 모두 마친 상태다.
한 관계자는 "국내 인지도가 높지는 않지만, 독일에서 실력 하나로 입지를 다져온 지휘자"라며 "소통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 침체한 국립오페라단에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는 점 등이 고려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추계예술대 피아노과와 독일 만하임 국립음대 등에서 공부한 윤 내정자는 1999년 독일 기센시립극장에서 지휘자로 데뷔했다.
이어 2001년 프랑크푸르트 극장으로 자리를 옮겨 8년간 지휘자와 음악 코치 등을 지냈다.
2009년 세계적인 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에 발탁돼 4년간 동양인 최초로 베를린 슈타츠오퍼에서 부지휘자로 활동했다.
<YNAPHOTO path='PYH2018020908550001300_P2.jpg' id='PYH20180209085500013' title='윤호근 신임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 caption='(서울=연합뉴스) 9일 재단법인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으로 임명된 윤호근 오페라 지휘자. [문화체육관광부 제공=연합뉴스] <br>photo@yna.co.kr' />
국내에서는 주로 서울시오페라단과 작업했다. 2012년 모차르트 '마술피리'를 시작으로 창작오페라 '달이 물로 걸어오듯', 베버의 '마탄의 사수', 구노의 '파우스트' 등을 지휘했다.
국립오페라단과는 오페라 '로엔그린' 부지휘 등의 작업을 해왔다.
독일에서 주로 활동해 온 만큼 독일 레퍼토리에 강점이 있으며 창작 작품에도 관심이 많은 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는 단장 취임과 동시에 국립오페라단의 산적한 문제들을 마주해야 하는 부담을 질 것으로 보인다.
국립오페라단은 장기 비전 및 체계적 제작 시스템 부재 등으로 수년째 비판을 받고 있다. 전속 합창단과 오케스트라, 전용 극장마저 없다 보니 공연이 매번 프로젝트식으로 꾸려지고 있다.
김의준, 한예진, 김학민 등 전임 단장들이 여러 이유로 잇따라 임기를 채우지 못하면서 수개월씩 수장 공백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sj997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