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기' 참매2호 타고 온 北대표단…편명은 'PRK-615'(종합2보)

입력 2018-02-09 22:34   수정 2018-02-09 22:35

'전용기' 참매2호 타고 온 北대표단…편명은 'PRK-615'(종합2보)

서해직항로 열린 2000년 '6·15정상회담' 고려해 편명 지은듯
北매체 "정부비행대 전용기 '참매 2호'"…러시아산 '일류신-62기종'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김정은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을 비롯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9일 평양에서 인천공항으로 이동하는 데 이용한 항공기는 정부 비행대 전용기 '참매 2호'라고 북한 매체가 밝혔다.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고위급 대표단을 태운 정부 비행대 전용기 '참매 2호'기는 평양 국제비행장을 12시 30분경(서울시간 오후 1시)에 이륙했다"고 보도했다.
'참매 2호'는 그간 북한 매체에서 '김정은 전용기'로 소개됐던 '참매 1호'와 동일한 러시아산 일류신(IL)-62 기종으로, 외부 디자인도 차이가 없어 보인다.
전체적으로 흰색에 몸통 중앙 부분에 인공기 문양이 그려졌고 앞부분 창문 윗부분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는 글씨가 크게 적혀 있다. 또 꼬리 날개 부분에 파란색과 붉은색으로 된 원 안에 붉은 별 하나가 그려져 있는 것도 동일하다.
'참매 2호'가 북한 매체에 등장한 것은 처음이다. 이를 두고 김 위원장 전용기가 참매 1호와 2호 등 2대라는 주장과 함께, 같은 전용기를 두고 김 위원장이 탈 때는 '참매 1호', 타지 않을 때는 '참매 2호'라고 부른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은 지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 때는 명칭 없이 황병서·최룡해·김양건 등 이른바 '실세 3인방'이 '정부비행대 비행기'를 이용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특히 이들이 타고 온 편명을 'PRK-615'라고 붙인 점이 의미심장하다.
PRK는 북한을 의미하며 '615'는 2000년 1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렸던 6월 15일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방북하면서 서해 직항로가 처음 열렸다는 점을 고려해 편명을 작성했을 수도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항공기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김정은 위원장은 자주 전용기를 타고 시찰에 나섰다.
김정은 전용기가 처음으로 알려진 것은 2014년 5월이다. 당시 북한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부인 리설주 등과 '조선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비행지휘관들의 전투비행술경기대회-2014'를 관람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김 위원장 부부가 전용기에서 내리는 사진을 1면에 게재했다. 당시 노동신문은 이 비행기를 '김정은 전용기'라고 따로 소개하지는 않았다.



2016년 2월 장거리 로켓 발사 직전에 진행한 동창리 발사장 현지 시찰 때에도 이용했고, 2015년 7월 원산 갈마비행장에서 열린 공군 지휘관 전투비행술경기대회 때는 이 전용기를 타고 사열비행을 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2015년 2월 평양의 '미래과학자거리' 건설 현장을 시찰할 때도 전용기를 이용했다. 당시 북한 매체에는 전용기 내부 사진이 실리기도 했다.



일류신(IL)-62 기종 외에 '김정은 전용기'가 더 있다는 관측도 있다.
우크라이나 국영 항공기 제작사인 안토노프사가 제작한 안토노프 'An-148' 기종도 김 위원장이 탑승한 적이 있어 '김정은 전용기'로 불린다고 중국 매체 제로망(齊魯網)이 2016년 보도한 바 있다.
이번 북한 고위급 대표단에 전용기를 내준 것은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여동생인 김여정 등이 포함된 고위급 대표단에 최고의 예우를 갖춰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전용기편 방남이 제재 위반일 수 있다는 지적이 있지만, 통일부 당국자는 "제재 대상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용기는 인천공항에 대기하지 않고 북한으로 돌아갔다가 11일 저녁에 다시 인천공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transil@yna.co.kr
k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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