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몰디브에서 압둘라 야민 대통령이 최근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야당 인사들의 석방을 결정한 현직 대법원장과 야권을 지지하는 전직 대통령을 체포한 가운데 미국과 인도 정상이 전화로 몰디브 사태를 논의해 이목을 끈다.
9일 인도 NDTV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미국시각으로 전날 밤 전화 통화를 하고 "몰디브의 정치 위기에 관해 우려를 나타냈으며 민주적 제도에 대한 존중과 법치주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두 정상이 몰디브 문제에 관해 구체적으로 어떤 의견을 교환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앞서 야민 대통령 치하에서 테러방지법 위반으로 체포돼 징역 13년형을 선고받은 뒤 영국으로 망명한 모하메드 나시드 몰디브 전 대통령이 지난 6일 트위터를 통해 공개적으로 미국과 인도의 개입을 요청한 바 있어 양국 정상이 이를 논의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나시드 전 대통령은 당시 인도에 대해 특사와 함께 군대를 몰디브에 파견해달라고 요청했으며 미국에는 야민 대통령 등 현 몰디브 정부 지도자들의 금융 거래를 동결해 줄 것을 희망했다.
인도와 미국 정부는 이 요청에 아직 공개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인도 일각에서는 몰디브 거주 인도인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군대 파견을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으며 인도군이 파견 준비를 사실상 마치고 정부의 결정만 기다리고 있다는 일부 보도도 나왔다.
이와 관련해 중국 왕이(王毅) 외교부장은 8일 베이징에서 사이드 몰디브 대통령 특사를 만나 "중국은 몰디브 정부와 국민이 정상 질서를 회복하고 잘 처리할 능력이 있다고 믿는다"면서 "중국은 몰디브의 내정에 간섭하지 않으며 이는 유엔 헌장의 준칙이기도 하다"고 강조해 몰디브에 대한 다른 국가의 개입에 반대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몰디브에서 발생한 사태는 몰디브 내정문제"라며 "내정에 간섭하지 않는 것이 유엔 헌장이 규정하고 있는 기본 준칙"이라고 인도의 개입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혔다.
몰디브는 앞서 중국 외에도 파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등 이른바 '우호국가'에 특사를 파견해 현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고 지지를 호소했다. 몰디브는 인도에도 특사를 파견하겠다고 제안했지만, 인도가 접수를 거부했다고 인도 주재 몰디브 대사는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이번 통화에서 몰디브 문제 외에도 북한 비핵화를 담보하기 위한 조치와 68만 명이 넘은 미얀마 로힝야족 난민 문제, 아프가니스탄 안보 지원 문제 등도 논의했다고 백악관은 설명했다.
양국 정상은 오는 4월에 두 나라 외교·국방장관이 참석하는 "2+2 회의"를 처음으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지난해 8월 양국 간 전략협의 수준을 높이고 인도-태평양 지역 평화와 안정을 향상하기 위해 새로운 2+2 대화를 창설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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