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울다가도 웃을 땐 웃고…끝까지 통통 튄 믹스더블

입력 2018-02-11 13:08  

[올림픽] 울다가도 웃을 땐 웃고…끝까지 통통 튄 믹스더블
이기정 "쌍둥이 형이 제 인기를 질투…좋은 댓글 달아주세요"
장혜지 "이홍기 만나게 해주세요…졌지만 만날 사람은 만나야"



(강릉=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컬링 믹스더블(혼성 2인조) 국가대표 장혜지(21)-이기정(23)은 경기장 밖에서도 통통 튀는 매력을 발산한다.
취재진을 만나면 "우리는 비즈니스 파트너다. 사적으로 엮지 말아달라"고 당당히 요구하는 등 유쾌한 성격으로 인터뷰 현장을 수차례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마냥 해맑은 줄 알았던 이들도 최고 목표로 삼아왔던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메달 꿈을 이루지 못하자 눈물을 펑펑 흘렸다.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된 10일에도 눈물을 쏟았고, 11일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캐나다에 패한 후에도 아쉬움에 울음을 터트렸다.
강릉컬링센터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이뤄진 마지막 인터뷰에서도 이들은 다양한 감정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장혜지와 이기정 모두 한바탕 울었는지 붉게 충혈된 눈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장혜지는 "올림픽까지 올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 소속팀(경북체육회), 후원사, 대한체육회, 장반석 감독님, 안혜진 트레이너, 김정태 전력분석관, 김경두 교수님…"이라며 꼭 감사 인사를 하고 싶은 사람들의 이름을 울먹이며 나열했다.
이기정은 "다음 올림픽 열심히 준비해서 이런 결과를 내지 않고 세계 최고가 되겠다"고 비장하게 다음 각오를 밝혔다.


이기정은 심한 안구건조증 때문에 경기 중 눈을 자주 깜빡거리는 모습으로 일부 부정적인 반응을 받아 속병을 앓았던 일도 털어놨다.
이기정은 "안구건조증 때문에 안 좋은 이야기를 들을까 봐 두려웠다. 그전부터 걱정해주시는 분이 많아서 걱정했다. 괴로웠다"면서 얼굴을 굳혔다.
주제가 자신의 쌍둥이 형으로 넘어가자 이기정은 "형은 저보다 강하고 침착하다. 자기 할 것을 다 하는 사람이다. 올림픽에서 충분히 해낼 것이다. 다만 관중이 많으면 압박을 느끼는데 그것만 극복하면 충분히 할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기정의 쌍둥이 형 이기복도 컬링 선수로, 오는 14일 시작하는 평창동계올림픽 남자컬링에 출격한다.
이기정은 입담을 다시 가동했다.
그는 "어젯밤에 형과 통화했다. 걱정보다는 제 인기에 대해 질투를 하더라"라며 "인터뷰에서 자기 이름을 언급해달라고 하더라. '이기복 응원 많이 해달라'"라며 미소를 지었다.
또 "인터넷에 형 영상이 있는데 댓글 대부분이 악플이더라. 격려를 해주셨으면 한다"고 장난스럽게 당부했다.
그러면서 "저는 팔, 눈, 피부가 다 안 좋은데 형은 다 저보다 좋다"며 훈훈한 마무리를 했다.



장혜지도 웃음을 되찾았다.
장혜지는 "저는 FT아일랜드의 이홍기를 꼭 만나고 싶다"며 눈을 반짝였다.
약간의 야유를 받자 장혜지는 "경기에서 진 것은 진 거고, 만날 사람은 만나야 한다"며 웃었다.
장혜지는 남은 올림픽 기간에 남자 아이스하키를 관람하고 싶다는 소망도 밝혔다.
한바탕 웃음을 이끈 장혜지와 이기정은 마지막 질문으로 '서로에게 한마디씩 해달라'는 요청이 나오자 다시 눈시울을 촉촉이 적셨다.
이기정은 "수고했다. 즐거웠다"고 짧게 말하고는 감정이 올라왔는지 뒤를 돌아섰다.
장혜지는 "아 눈물 포인트인데"라고 웃으며 말하면서도 실제로 눈물을 흘렸다.
장혜지는 "제가 오빠에게 부족한 사람이었다.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 '좀 더 제가 나은 사람이라면 어땠을까'라고…. 제가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오빠도 힘들었는데 저에게 많이 신경 써 주셨다"고 말하며 눈물을 훔쳤다.
진지하게 동료애를 드러내면서도 장혜지는 "우는 사진은 걸러서 (기사로) 내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abb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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