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리 "남북 정상 만나길"…김영남 "뜨거운 분위기 이어가야"

입력 2018-02-11 18:14  

이총리 "남북 정상 만나길"…김영남 "뜨거운 분위기 이어가야"
2시간 동안 오찬…문배주로 건배·시종일관 화기애애
김여정 환한 미소로 대화…의미 있는 메시지 내지는 않아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가 11일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북한 고위급대표단과 함께 한 오찬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의미 있는 메시지를 내놓지는 않았지만, 환한 미소를 지으며 이날 건배주인 문배주에 대해 "꽤 독한 술이죠"라고 묻고 음식·날씨에 관한 대화에 참여하는 등 밝은 표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40여 일 전까지만 해도 놀랍고도 감동적인 분위기가 조성되리라 누가 생각했겠는가"라며 이번 방문에 대한 '감격'을 숨김없이 표현했다.



이날 오찬은 정오부터 오후 2시까지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렸고, 북측에서 10명, 남측에서는 12명이 참석했다.
이 총리는 오찬 전 북한 대표단과 일일이 반갑게 악수하고 "편안하게 주무셨느냐"고 안부를 물었다.
이에 김 상임위원장은 "온 정신을 집중해서 여자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경기를 봤다. 승부가 문제가 아니라 우리 민족의 슬기와 용맹을 보여줬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관람했다"고 답했다.
오찬장으로 옮겨 이 총리는 "친서를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께서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을 요청했다"며 "그만한 여건이 마련돼 남북 정상이 만나시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북한 대표단이 이날 저녁 귀환하는 데 대해 "남측에 머무는 시간이 너무 짧아 아쉽다"며 "남과 북은 화해와 평화의 염원을 확인했고, 그 가능성을 체험했다. 이번에 함께 한 시간은 짧지만, 앞으로 함께 할 시간은 길어야 한다"고 기대했다.
그는 "한반도의 밝은 미래를 위하여"라고 건배를 제안했다.
이어 김 상임위원장은 답사를 통해 "개막식은 민족단합과 통일의 환호성이 뜨겁게 울려 퍼졌고, 그것을 보면서 우리 민족의 위상을 과시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이 뜨거운 분위기를 끊임없이 이어가며 동계올림픽 분위기가 계속 힘있게 울려 퍼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분의 건강만이 아니라 조국통일의 그 날을 앞당기기 위해 민족적인 화합의 역량을 힘 있고 질서 있게 기울여 나아갈 것을 축원해서 잔을 들 것을 제의한다"고 건배사를 했다.


이날 오찬장은 3개의 원탁으로 구성됐다.
헤드테이블에는 이 총리 왼편부터 김여정 제1부부장, 김성혜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장, 강수진 국립발레단 감독, 도종환 문체부 장관, 최휘 북한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 조명균 통일부 장관, 김영남 상임위원장 순으로 앉았다.
이 총리 왼쪽에 김여정 제1부부장이, 오른쪽에는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앉은 것이다.
남북 인사들은 해산물 등 한식으로 식사하며 남북의 음식과 날씨, 평창동계올림픽 등을 화제로 대화했다.
이 총리가 막국수 등 음식에 관한 다양한 지식을 풀어놓자 김 상임위원장이 "많이 아신다"고 칭찬하는 등 편안한 분위기에서 대화가 이뤄졌다고 총리실은 전했다.
식사를 마친 뒤 이 총리가 "오래 모시지 못해 죄송하다"고 하자 김 상임위원장은 "오찬 대접을 잘 받게 돼서 고맙다"고 화답했다.
이 총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을 북측에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김홍걸 상임의장은 김영남 상임위원장에게 "연세 드셨는데도 건강하셔서 참 좋다. 반갑다"라고, 김여정 제1부부장에게는 "다시 뵙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 상임위원장은 김홍걸 상임의장과 포옹하며 "반갑다"라고 답했다.
오찬 참석자들은 단체기념사진을 찍고 헤어졌다.
우리 측에서는 정세현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 임동원 한반도평화포럼 명예이사장, 박재규 경남대 총장, 김덕룡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심재권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배재정 국무총리 비서실장도 참석했다.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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