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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총리 이어 임종석 환송 만찬…北대표단 '진심 예우'

입력 2018-02-11 20:28  

대통령·총리 이어 임종석 환송 만찬…北대표단 '진심 예우'
양측 대북·대남 핵심라인 한자리…남북관계 개선 흐름 겨냥
임종석, 통일문제 전문성 높아…문 대통령 대북 특사로 유력 거론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문재인 대통령 오찬(10일 낮)→조명균 통일장관 만찬(10일 저녁)→이낙연 총리 오찬(11일 낮)→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11일 저녁).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동계올림픽을 맞아 지난 9일부터 2박3일간 일정으로 방남한 북한 고위급대표단을 떠나는 날까지 '극진하게' 예우했다.
대통령 자신과 정부서열 2위인 국무총리, 대북정책을 총괄하는 통일장관에 이어 '청와대 2인자'인 대통령 비서실장까지 대표단에게 식사 기회를 제공하도록 한것이다. 외교의전으로 봤을 때 '국빈급' 예우에 비해 손색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11일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의장 출신으로 북측의 거부감이 덜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환송 만찬을 주재토록 한 것은 남북관계 개선 흐름을 계속 살려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임 실장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과 함께 11일 오후 5시20분께 서울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특사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등 고위급대표단과 비공식 환송 만찬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오후 늦게 춘추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청와대 측이 제안했다"며 해당 일정을 공개했다.
북한 대표단이 오후 7시부터 국립중앙극장에서 문 대통령 내외와 삼지연 관현악단의 공연을 관람하고 곧바로 북한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저녁 시간이 마땅치 않아 공연 관람에 앞서 만찬을 제공한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북한 대표단에게 남측에서의 마지막 식사자리를 제공한 임 실장은 한양대 총학생회장이던 1989년 전대협 3기 의장을 맡아 임수경 전 의원의 '평양축전참가'를 진두지휘해 북한에도 이름을 알린 인물이다. 문 대통령으로서는 남북 간 거리감을 더욱 좁히기 위해 내세울 수 있는 카드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소 이른 저녁이었지만 1시간 30분간 진행된 만찬은 시종 편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고 배석했던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임 실장은 만찬 초반에 "오늘은 정말 편하게 밥 먹는 자리"라고 분위기를 잡으면서 김여정 특사에게 건배사를 요청했고, 이에 김 특사는 수줍은 표정으로 "제가 원래 말을 잘 못합니다"라고 운을 뗀 뒤 "솔직히 이렇게 갑자기 오게되리라 생각 못했고 생소하고 많이 다를거라 생각했는데 비슷하고 같은 것도 많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나되는 그날을 앞당겨 평양에서 반가운 분들 다시 만나길 바란다"며 의미심장한 건배사를 했다.
이어 김영남 위원장은 "어제 아이스하키 경기에서 '우리는 하나다'라는 구호를 보고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고 김 특사가 "우리 응원단의 응원 동작에 맞춰 남쪽 분들이 함께 응원해줘 참 좋았다"고 거들자 임 실장이 말을 받아 "게 바로 저희들이었습니다"라고 말해 좌중에 웃음이 터져나왔다. 이날 만찬의 주메뉴는 비빔밥과 갈비찜 등이었다.
이날 만찬은 환송의 성격이었지만 우리 측에서 대북문제를 책임지는 외교안보 라인과 북한의 대남 핵심라인 인사들이 한자리에서 '대좌'한 것은 향후 남북관계 개선과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과 맞물려 각별한 함의를 가진 자리였다고 평가된다.
특히 한때 김 위원장의 비서실장 역할을 했던 김창선이 동석해 평양의 내부 기류를 좀 더 구체적으로 접하는 자리가 됐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마지막 식사 자리를 주재한 임 실장은 남북 정상회담이 성사되기 전 문 대통령이 북한에 특사를 보낼 경우 유력하게 거론될 후보로 꼽힌다.
국회의원 시절에는 통일외교통상위원회에서만 6년을 활동하며 외교와 통일 분야에서 높은 전문성을 갖췄고, 2004년에는 북측 기업과 상품소개 등 무역상담 지원, 남북 간 통신 대행 등을 통해 장기적인 남북 교류협력 사업을 추진하고자 학계·경제계·문화계 인사 100여 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한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의 부회장으로도 선출된 바 있다.
지난해 5월 문 대통령이 취임할 때 비서실장에 임명되자 주변에서는 임 실장이 2007년 '개성공단 지원법' 제정에 앞장서는 등 남북관계에 많은 경험과 철학을 갖고 있어 남북관계 개선과 관련한 문 대통령의 의지를 뒷받침할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왔다.
그밖에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인 문정인 연세대 특임명예교수와 조명균 통일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이 대북 특사로 거론되고 있다.
kj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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