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릉=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과 스위스의 첫 경기를 지켜본 한국 남자 대표팀 선수들이 올림픽 무대가 주는 부담감을 간접적으로 느꼈다며 "무너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대표팀은 11일 오후 7시 강릉하키센터에서 강릉 입성 후 첫 훈련을 치렀다.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수비수 이돈구는 "선수들이 전날 각자 숙소 방에서 TV로 단일팀 경기를 봤다"면서 "어제 단일팀 경기를 보니 이게 올림픽이라는 느낌이 들더라"라며 혀를 내둘렀다.
이어 "단일팀은 잘하려고 했지만 큰 경기를 많이 안 뛰어본 선수들이 많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면서 "우리는 다르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간 좋은 상대와 경기를 많이 해본 만큼 확 무너지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돈구는 또 "우리만의 팀플레이를 오랫동안 맞춰왔기 때문에 우리 플레이만 한다면 승리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공격수 조민호 역시 "올림픽 홈 경기가 주는 부담감은 생각하려 하지 않아도 느끼게 된다"면서 "여자 선수들을 보면서 정신적으로 (평소와) 다르게 경기에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공격수 이영준은 단일팀이 큰 점수 차로 지면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점에 대해 감동했다고 했다.
그는 "남자팀도 몇 년 전에는 강팀과 경기하면 (어제 단일팀 경기처럼) 똑같았다"라면서 "여자팀이 끝까지 하는 모습을 보면서 '한국인은 뭔가 다르긴 다르구나. 질 때 지더라도 무너지지 않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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