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의 특사단 방한을 계기로 일본 정부가 남북대화 경계론을 펴는 가운데 일본 언론들도 이에 가세하고 나섰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평창 동계올림픽 방한 기간 개회식 등에서 북한 대표단인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으로 의도적으로 외면했는 가하면 대북제재 압박의 고삐를 더 죄어야 한다는 태도를 보여 빈축을 산 데 이어 일본 일부 언론매체들도 이를 지지했다.
요미우리신문은 12일 한국 정부가 김여정 부부장을 '국빈 대우'했다면서, "비핵화라는 원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썼다.
산케이신문 역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방한을 정리하면서 "김여정 씨가 첫 한국 방문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치켜세우며 북한 방문 의욕을 부추기는 등 체제 홍보책임자의 역할을 충분히 했다"고 표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한국 보수 단체의 반북 시위를 집중적으로 소개하며 "젊은층은 정치 주도에 싫증을 느껴 올림픽에 대해 관심이 낮다"는 식으로 남북대화 분위기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부각하기도 했다.
마이니치는 사설을 통해 북한 응원단이 사용한 한반도기에 독도가 그려져 있다고 거론하면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선수와 관계자에게 주의를 환기하는 것이 개최국의 책임"이라는 일방적인 주장을 폈다.
도쿄신문은 서울에서 열린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의 공연장 주변에 있던 시위자를 인용해 문재인 대통령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전했다.
남북 대화에 비판적인 일본 신문의 논조는 연일 남북 대화 분위기를 경계하며 북한에 대해 압박을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일본 정부의 주장과 궤를 같이 한다.
일본 정부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북한의 방북 요청에 대해 "대화를 위한 대화는 의미가 없다"(10일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방위상), "미소(微笑)외교에 눈을 빼앗겨서는 안 된다"(11일 고노 다로<河野太郞>) 등의 말을 하며 경계론을 펴고 있다.
일본의 일부 언론매체들은 전날 밤 북한 예술단의 공연에서 삼지연관현악단이 '백두와 한나는 내 조국'이라는 노래의 가사 중 '제주도 한라산도 우리 조국'이라는 부분을 '한라산도 독도도 우리 조국'으로 바꿔 부른 사실을 비판적으로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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