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생산라인 가동 중단 '완전 철수 수순밟기' 의혹 커져

(군산=연합뉴스) 백도인 기자 = 한국GM 군산공장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지역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 이어 지역 최대 기업이 문을 닫으면서 지역경제가 회생 불가능한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확산하고 있다.
12일 전북도와 군산시에 따르면 GM 군산공장이 지난 8일 한시적으로 모든 공정을 중단했다.
GM 군산공장은 3월 이후에 조업을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역에서는 '완전 철수'를 위한 수순 밟기로 보는 시각도 없지 않다.
실제 GM 군산공장은 2014년 8만대를 넘었던 생산 대수가 2016년에는 3만여대로 급감했다.
이 때문에 한때 1일 2교대로 '풀가동'하던 생산라인이 최근에는 월 일주일도 채우지 못할 정도로 쪼그라들었다.
3천600명을 넘어섰던 직원 수도 2천명가량으로 줄었으며 이마저도 일부 사무직 직원은 부평과 창원공장으로 옮겨간 것으로 알려졌다.
136개의 협력업체도 비상이 걸렸다.
한 곳은 이미 기업회생을 신청했으며 다른 한 곳은 직원의 절반 가까이를 희망 퇴직시켰다.
이미 오래전부터 주문량이 줄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온 터라 GM 군산공장이 서둘러 정상 가동되지 않으면 줄도산이 불가피하다.
지역 상권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GM 군산공장은 사내·외 협력업체 직원을 포함하면 고용 인원이 1만2천700명이 넘는다.
지난해 7월 문을 닫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보다 지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훨씬 크다.
이 때문에 공장 인근뿐만 아니라 시내권 경기에도 찬바람을 몰고 오고 있다.
특히 공장 주변의 식당과 술집은 손님의 발길이 끊기면서 대부분 개점휴업 상태며 새 주인을 찾지 못해 장기간 비어있는 가게도 한둘이 아니다.
원룸들 역시 임대료를 낮춰도 찾는 이가 없어 곳곳이 비어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GM 군산공장은 한때 군산경제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했을 만큼 비중이 커 문을 닫는다면 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며 "공장 가동이 재개되도록 다방면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doin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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