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천억 굴리는 英구호단체 '성매매 스캔들'로 추락 위기(종합)

입력 2018-02-13 03:52  

7천억 굴리는 英구호단체 '성매매 스캔들'로 추락 위기(종합)
옥스팜 부대표 "책임지고 사퇴"…英·EU "자금지원 중단 검토"
2011년 아이티 등에서 직원들 성매매…옥스팜 은폐 의혹도 제기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영국에 본부를 둔 국제구호단체 옥스팜(Oxfam)이 지난 2011년 중앙아메리카 아이티 등에서 일어난 직원들의 성매매 스캔들로 신뢰를 상실하면서 정부 지원자금 등 돈줄이 막힐 위기에 몰렸다.


영국 언론들에 따르면 페니 로렌스 옥스팜 부대표는 12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당시 프로그램 책임자로서 내 감독 기간에 이런 일이 일어난 데 대해 부끄러움을 느끼며 모든 책임을 진다"며 물러났다.
로렌스의 사임은 옥스팜이 아이티에서 벌어진 단체 직원들의 성매매 의혹에 대한 언론 보도 이후 정부 지원금을 유지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앞서 영국의 더타임스는 아이티 강진 발생 이듬해인 지난 2011년에 현지에서 구호활동을 벌이던 소장 등 현지 옥스팜 직원들이 성매매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옥스팜이 자체 조사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옥스팜은 자체 조사 뒤 직원 3명을 해고하고 현지 소장을 포함해 다른 3명은 스스로 그만뒀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옥스팜은 아이티에서 활동한 직원들의 성매매 스캔들뿐만 아니라 이들의행위를 알고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에도 직면했다.
더타임스는 문제의 아이티 소장이 그전에 아프리카 차드에서 일할 당시 제기된 성매매 의혹을 알고 있었음에도 그를 아이티 소장으로 임명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진보 일간 가디언의 일요판 옵서버는 옥스팜 직원들이 지난 2006년에 아프리카 차드에서도 성매매를 한 의혹을 제기했다.
로렌스 부대표는 이날 성명에서 "아이티는 물론 차드에서 일어난 직원들의 행동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고 우리는 여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앞서 페니 모던트 영국 국제개발부 장관은 전날 BBC방송 프로그램에 출연, 옥스팜 성매매 스캔들과 관련해 지도부의 도덕적 리더십을 강력 비난했다.
모던트 장관은 "옥스팜 최고위급에 도덕적 리더십이 없다면 우리는 옥스팜을 파트너로서 함께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옥스팜에 대한 국제개발부 자금 지원 중단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옥스팜은 국제개발부로부터 3천200만파운드(약 480억원)를 지원받았다.
모던트 장관은 이날 옥스팜 영국 대표 마크 골드링 등 옥스팜 지도부와 면담에서 스캔들 및 사후 자체 조사와 관련한 모든 정보를 내놓을 것을 요구했다.
유럽연합(EU) 역시 이날 옥스팜에 성매매 의혹을 해명하라고 요구하고, 윤리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나면 재정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EU는 지난해 옥스팜에 2천500만유로(약 325억원) 이상을 지원했다.
BBC는 옥스팜 연례보고서를 인용해 옥스팜이 2016-17회계연도에 정부 및 공공기관으로부터 1억7천600만파운드(약 2천640억원), 기부 1억800만파운드(약 1천620억원) 등 모두 4억860만파운드(약 7천290억원)의 재원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옥스팜은 직원 5천83명과 자원봉사자 2만7천명, 활동적 지지자 80만명을 둔 거대한 국제구호단체다.
옥스팜 영국 대표인 마크 골드링은 이날 BBC방송과 인터뷰에서 지난 2011년 이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노력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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