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국토 순례하며 '평화의 대화' 나누겠습니다"

입력 2018-02-16 08:30  

"1년간 국토 순례하며 '평화의 대화' 나누겠습니다"
'한반도 평화 만들기 은빛순례' 나서는 도법 스님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은빛순례단'은 미래 세대에게 평화의 한반도를 넘겨주는 일에 어른들이 나서자는 취지에서 출발한 것입니다. 1년간 한반도를 순례하며 각 지역에서 대화의 장을 열어 평화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시켜 나가겠습니다."
2004년 3월 1일부터 무려 1천747일 동안 국토 3만리를 걸으며 '생명평화 탁발순례'를 했던 도법 스님(대한불교조계종 화쟁위원장)이 이번에는 '한반도 평화 만들기 1천인 은빛순례단'(이하 은빛순례단)과 함께 국토순례에 나선다.
은빛순례단은 한반도를 핵무장과 전쟁 없는 평화의 나라로 만드는 데 헌신할 것을 다짐·서약한 60세 이상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서약 운동과 함께 오는 3월1일부터 1년간 걷고 대화하는 국토순례를 계획 중이다.
은빛순례단이 처음 제안된 것은 북핵 문제로 북미 간 긴장이 고조됐던 작년 9월 지리산 실상사에서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열린 연찬회에서였다. 당시 참석자들은 평화를 위한 국민운동에 다시 힘을 모아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하면서 그 실천방안으로 '한반도 생명평화를 위한 순례 대행진'을 내놨다.
실상사 회주인 도법 스님은 최근 인터뷰에서 "온 국민이 일상적 삶을 평화롭게 다뤄갈 수 있는 역량을 길러내고 그런 문화를 만들어야 남북문제도 평화롭게 풀어갈 수 있다"며 단순히 걷는 데 그치지 않고 각 지역에서 대중과 만나 평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대화마당을 중심으로 순례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3월 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출발하는 국토순례는 2019년 3월 1일까지 1년간 진행될 예정이다. 2019년 3월 1일 독립선언 100주년을 염두에 둔 것이다.
순례단은 60대 이상인 정회원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1년간 전 구간을 함께 걸을 수도 있지만, 형편에 따라 짧게는 하루부터 몇 달에 이르기까지 원하는 기간 만큼만 걸어도 된다. 걷는 게 힘든 이들은 각 지역에서 개최될 대화마당에만 참여할 수도 있다. 서약에만 동참하거나 회비로 경제적 지원만 하는 것도 가능하다. 현재 다음카페 '한반도평화만들기 1,000인 실버순례단'(http://cafe.daum.net/PeaceOnly1000)을 통해 회원을 모집 중이다.
60세 이상이 주축이 될 순례단과 달리 순례를 기획하고 추진하는 역할을 맡는 운영팀은 60세 미만 명예 회원으로 구성된다. 60세 이상 어른들이 도구 역할을 하자는 취지라고 스님은 설명했다.
도법 스님은 존경의 대상이 되어야 할 어른들이 부양해야 할 짐처럼 취급받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면서 "아이들에게 평화의 한반도를 넘겨주는 데에 어른들이 남은 생의 열정을 쏟는다면 어른에 대한 젊은 세대의 생각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hisunn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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