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닛산-미쓰비시 연합 강화 포석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프랑스 자동차 업체 르노의 카를로스 곤이 15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최고경영자(CEO)로 연임할 전망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4일 보도했다.
전기자동차(EV)나 자율주행 등 자동차환경 변화에 직면해 뒤를 맡길 후계자를 택할 수 없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르노 등이 한 사람의 실력자에 의존하는 체질에서 빠져나갈 수 없다는 점이 다시 한 번 부각됐다"며 연임에 대한 한계론을 꼬집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는 한때 퇴임 인상을 주었다. 2017년 닛산자동차 사장 겸 CEO를 사이카와 히로토에게 양보한 것처럼 르노 CEO에서 물러나 르노-닛산-미쓰비시 3사 연합의 조정역에 전념할 가능성을 시사했었다.
2017년 말에는 헤드헌팅 회사를 활용해 외부 후계자 후보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고, 1월 프랑스 하원 공청회에서는 자신에게 권한이 집중된 현 체제에 대해 "오래가지 않는다"고도 말했다.
아울러 "3사의 책임을 각각 나누고 싶다" 등의 발언으로 르노 CEO 퇴임을 시사한 것으로 비쳤다.
이를 번복한 것은 마땅한 후임자가 아직 없다고 최종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재 르노에는 명확한 후계자가 있지 않고 복수의 간부가 나란히 서 있는 형국이다.
르노는 2022년까지 매출을 2016년 대비 40% 많은 700억 유로(약 93조4천억 원)로 늘리겠다는 목표 아래 EV 8개, 자율주행차 15개 차종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인데, 이를 실현하려면 신속하고 정확한 경영 판단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곤 CEO는 바로 퇴임하는 것보다 그룹 내 2인자인 최고운영책임자(COO) 직을 부활시켜 경험을 쌓도록 하는 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주주인 프랑스 정부의 의향도 영향을 주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높은 실업률 개선을 경제 재생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어 르노의 실적유지가 중요하다.
곤은 3월 9일 64세가 된다. 신기술이 차례로 대두하는 가운데 비즈니스 감각이나 성장 열정을 계속 유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변혁기 극복을 위해 3사 연합 수장으로서의 판단 중요성도 증가한다.
니혼게이자이는 "곤에 대한 과도한 의존은 3사에 있어서도 리스크를 수반한다. 유력한 후임을 찾아 승계하는 것이 곤에게 남겨진 최대의 과제가 됐다"고 지적했다.
tae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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