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여객기 추락사고 부른 속도측정기 결빙 "또 있었다"

입력 2018-02-14 16:48  

러시아 여객기 추락사고 부른 속도측정기 결빙 "또 있었다"
현지언론 "신형 여객기 SSJ 100서 이달 초에만 7차례 발생"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 지역에서의 여객기 추락사고 원인이 기체 외부 속도 측정 장치 결빙으로 인한 속도 착오에서 비롯된 것으로 잠정 발표된 가운데 유사 문제가 러시아의 다른 신형 여객기에서도 여러 차례 발견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일간 코메르산트는 14일(현지시간) 자체 확보한 러시아항공청(로스아비아치야) 문서를 인용해 폭설로 항공기 운항이 차질을 빚었던 이달 4~5일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에서 출발하던 국영 아에로플로트 항공사 소속 신형 민간 여객기 수호이 슈퍼젯 100(SSJ 100)에서 7차례나 유사문제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여객기가 이륙을 위해 속도를 내는 단계나 이륙 직후에 기장과 부기장 속도 계기판들의 수치가 다르게 표시되는 이상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SSJ 100의 경우 매번 기장들이 이륙을 중단하거나 공항으로 회항함으로써 치명적 사고를 피할 수 있었다.
사후 점검 결과 속도 계기판 이상은 기체 외부 속도 측정장치 주변에 얼음이 생기면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폭설 상황에서 동체 머리나 조종석 유리에서 눈이 녹아 흘러내린 물이 속도 측정장치 주변에서 얼어붙었다는 것이다.
연방항공청에 따르면 SSJ 100이 본격 운항에 들어간 2011년부터 지금까지 모두 14차례 비슷한 문제가 발생했다. 속도 계기판 수치가 아예 표시되지 않거나 기장과 부기장 계기판의 수치가 다르게 표시되는 이상이 있었다.
원인은 물기가 외부 속도 측정장치에 떨어져 결빙됐거나 조종사가 실수로 측정장치에 붙은 가열기를 켜지 않아 결빙이 일어난 경우로 다양했다.
지난 11일 발생한 An-148 여객기 사고도 조종사가 실수로 속도 측정장치 가열기를 켜지 않은 것이 원인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옛 소련권 국가들의 민간 항공기 운항 관리기구인 '국가간항공위원회(MAK)는 전날 수거된 2개의 사고기 블랙박스 가운데 하나인 비행기록장치(FDR) 해독 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발표했다.
MAK 공보실은 "FDR 잠정 분석과 과거 유사 사고 사례 분석 결과, 조종석 비행 속도 계기판 이상이 '특수 상황'의 원인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계기판 수치 이상은 가열기가 꺼지면서 (외부 속도 측정 장치인) '피토 시스템'(Pitot-static system)이 동결된 것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조종석 계기판과 연결된 피토 시스템은 항공기 머리 부분 외부에 달린 복수의 속도 측정 장치로 동결 방지를 위해 가열기가 달려 있다.
사고기 조종사가 실수로 피토 시스템의 가열기를 켜지 않아 기내 계기판에 잘못된 속도가 표시된 것이 사고 원인의 하나가 된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었다.
러시아 남부 사라토프 지역 항공사 소속 An-148 여객기는 앞서 11일 오후 2시 24분 남부 오렌부르크주(州) 도시 오르스크로 가기 위해 모스크바 동남쪽 외곽 도모데도보 공항에서 이륙한 뒤 4분 만에 레이더에서 사라지며 추락했다.
이 사고로 승객 65명과 승무원 6명 등 71명 탑승자 전원이 숨졌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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