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사기·은진미륵…유명 문화재 뒤늦게 국보 되는 이유

입력 2018-02-18 07:30  

삼국사기·은진미륵…유명 문화재 뒤늦게 국보 되는 이유
문화재청, 2016∼2017년 국보 지정조사 대상 선정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어라, 이 문화재가 아직도 국보가 아니었어?"
문화재청이 올해 두 차례에 걸쳐 발표한 국보 지정 예고 문화재는 '삼국사기' 2건과 '삼국유사', '논산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 등 모두 4건이다.
이 가운데 삼국유사는 이미 2건이 국보로 지정돼 있으나, 삼국사기와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은 처음 국보 승격 대상이 됐다.
특히 고려시대에 김부식(1075∼1151)을 비롯한 문신들이 편찬한 최고(最古)의 역사서인 삼국사기가 지난 1월 4일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된다고 알려졌을 때 많은 사람이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국보로 지정 예고된 삼국사기 서책은 경주 옥산서원에 있는 보물 제525호와 개인이 소장한 보물 제723호로, 모두 조선시대 중기에 간행된 완질본이다. 보물 지정 시점은 보물 제525호가 1970년, 보물 제723호가 1981년이다.
논산 은진면에 있다는 이유로 붙은 별칭 '은진미륵'으로 유명한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은 1963년 보물 제218호로 지정된 뒤 55년 만에 국보 후보에 올랐다.
고려 광종 연간인 968년 제작된 은진미륵은 정제되고 이상적인 아름다움을 구현한 통일신라시대 불상과 비교하면 과도하게 큰 머리와 기괴하고 강렬한 얼굴 탓에 미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하지만 고려시대 지방 세력 강화 과정에서 나타난 것으로 추정되는 은진미륵은 신라 불상과 달리 대범하고 파격적인 아름다움과 웅장함을 추구했다는 점에서 국보로서의 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렇다면 역사교과서에도 등장하는 이 문화재들이 수십 년 만에 국보로 지정 예고된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국보와 보물 같은 국가지정문화재는 소장자나 소장기관이 지자체를 거쳐 신청해야만 지정된다. 지정되지 않은 유물 중에도 국보급 혹은 보물급이라고 할 만한 문화재가 적지 않다.
삼국사기 2건과 은진미륵은 국보 승격에 대한 요청이 없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국보는 보물 중에서도 가치가 뛰어난 문화재인데, 그렇다고 해서 국보와 보물에 대한 대우가 다르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소장자 입장에서는 '국보'라는 타이틀에 크게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문화재청은 지난 2016∼2017년 불교계와 박물관, 학계, 지자체와 함께 보물로 지정된 동산문화재와 건축문화재 중 국보로 승격할 만한 문화재를 뽑는 작업을 펼쳐왔다.
그 결과 동산문화재 중에는 올해 국보로 승격 예고된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은진미륵을 포함해 '부여 왕흥사지 사리기'(보물 제1767호), '남원 실상사 철조여래좌상'(보물 제41호), '청양 장곡사 금동약사여래좌상'(보물 제337호) 등 39건이 후보로 추려졌다.
건축문화재 가운데는 밀양 영남루(보물 제147호), 칠곡 송림사 오층전탑(보물 제189호), 완주 화암사 우화루(보물 제662호), 공주 마곡사 오층석탑(보물 제799호)이 국보 승격 추진 대상으로 선정됐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조사 대상 중 다음에 국보로 지정 예고할 문화재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psh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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