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도종환 장관 "오늘은 졌지만 내일도 지진 않을 것"

입력 2018-02-14 20:44  

[올림픽] 도종환 장관 "오늘은 졌지만 내일도 지진 않을 것"
"져도 깨끗하게…엔트리 5명 더받아 이겼다면 승복했겠나"
"전세계가 평화를 지지…스포츠만이 해낼 수 있는 일"
관동하키센터서 단일팀 vs 일본 경기 관전



(강릉=연합뉴스) 이웅 기자 = "선수들 격려하러 갔는데 울더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눈가에도 눈물이 살짝 비쳤다.
그는 "오늘은 우리가 졌다. 하지만, 내일도 지진 않을 것이다. 오늘은 우리가 실력이 부족하지만, 내일도 부족하게 두진 않을 것이다. 힘내라. 이렇게 많은 사람이 응원하고 있지 않나. 기죽지 마라"고 선수들을 격려했다고 했다.
14일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이 일본과 맞붙어 분패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B조 조별리그 3차전 경기가 끝난 직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만난 도 장관은 경기의 흥분이 가시지 않은 듯 상기된 표정이었다.
"8골을 잃을 때도 있고, 4골을 먹을 때도 있지만, 보이지 않게 얻는 것이 얼마나 큰가를 국민이 지켜보고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



도 장관은 말을 이어갔다.
"이 선수들이 우리의 총력이다. 모든 힘을 다 끌어모은 거다. 외국처럼 실업팀이 많지도 않고 일본처럼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선발돼서 출전한 게 아니다. 고등학교, 귀화선수, 북의 선수들까지 다 합친 우리의 합이다. 그리고 졌다. 하지만 앞으로 지게 두진 않겠다."
도 장관은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빚어졌던 오해와 갈등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국민과 선수들에게 미리미리 설명을 했어야 하는데 못한 것을 미안하게 생각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과 논의해가면 단일팀을 추진했기 때문에 제때 설명 못 한 부분이 있다."
이어 "국가가 개인을 희생시키면 되느냐는 지적을 하셨는데 그건 옳은 지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우리가 이 선수들을 희생시키려 한 것이 아니라 이 선수들을 통해서 더 큰 것을 이루려고 했다는 것이다. 작게 양보하지만 크게 얻는 것을 만들어내자고 했다"고 말했다.



도 장관은 IOC와 IIHF의 반대에도 남북단일팀의 게임 엔트리를 규정대로 22명으로 유지한 데 대해 "IOC와 IIHF가 당초 남북단일팀의 게임 엔트리를 북한 선수 5명을 포함해 27명으로 주겠다고 했는데, 졌으면 졌지 그렇게는 못 하겠다고 했었다. 그래서 오늘 졌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져도 깨끗하게 지고 이겨도 깨끗하게 이겨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처음부터 공정성 문제를 제기했던 20·30세대와도 그런 부분에서 생각이 다르지 않다"면서 "5명을 더 받아서 27명이 뛰어서 오늘 이겼다면 일본이 승복했겠느냐"고 했다.
도 장관은 "IOC와 IIHF가 그렇게까지 예외적인 조치를 해주려고 한 것은 스포츠가 추구하고자 하는 더 큰 가치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그것을 우리는 (남북단일팀의) 지난 세 번의 경기를 통해서 확인했고 앞으로 남은 두 번의 경기를 통해서도 확인하게 될 것이다. 전 세계가 지지한다. 무얼 지지하겠나. 평화를 지지한다. 스포츠만이 이런 일을 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제 중반을 향해 달려가는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해 중간 평가를 해달라고 하자, "무엇보다 개회식에 대한 국내외 반응이 괜찮아 기쁘다. 우수한 문화와 IT 기술력이 결합한 한국 문화의 저력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많은 사람이 좋게 봐줘서 기쁘다"고 했다.
도 장관은 "노로바이러스도 진정 국면에 들어갔고, 오늘 강풍이 불어서 시설이 넘어지는 일이 강릉에서 발생했지만 이런 게 강원도의 겨울이다. 춥고 바람 부는 가운데 세계적인 행사를 치르고 있는데 아직은 큰 어려움이나 큰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아 다행이다"고 말했다.
"IOC도 지금까지는 너무 잘 해주고 있어서 고맙다고 한다. 남은 기간도 큰 사고 없이 무사히 대회를 마칠 수 있기를 바란다."
남북단일팀은 앞서 스위스전과 스웨덴전에서 져 조별리그에서 탈락이 확정된 상황에서도 일본팀을 맞아 분전한 끝에 1-4로 졌다.
abullapi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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