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먹는 에이즈 예방약 허가…"비싼 약값이 문제"

입력 2018-02-19 07:00  

식약처, 먹는 에이즈 예방약 허가…"비싼 약값이 문제"
길리어드사 '트루바다' 예방 효과 인정받아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먹는 에이즈 예방약이 국내에 등장했다.
1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길리어드사이언스 코리아의 사람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 치료제 '트루바다'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에이즈 예방 효과를 인정받았다.
국내에서 백신이 아닌 의약품이 예방적 효과를 인정받아 허가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트루바다는 그간 국내에서는 에이즈 치료에만 사용하도록 허가돼있었으나 지난 13일자로 HIV 노출 전 감염 위험을 감소하는 데 쓸 수 있도록 효능·효과(적응증)가 추가됐다.
이에 따라 성관계 대상자가 HIV 감염자이거나 HIV 감염자가 많은 지역 또는 사회적 네트워크에서 성생활을 하는 고위험군은 트루바다를 예방 목적으로 처방받을 수 있다.
길리어드사이언스가 페루, 에콰도르,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태국, 미국 등에서 2천49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에 따르면 트루바다는 에이즈 고위험군인 '남성과 성관계를 갖는 남성'(MSM)의 HIV 감염 위험을 최대 92%까지 낮추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세계보건기구(WHO)는 트루바다를 에이즈 예방을 위한 의약품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현재 출시된 에이즈 치료제 중 예방 효과를 인정받은 건 트루바다가 유일하다.
앞서 미국도 지난 2012년 트루바다를 'HIV 노출 전 예방요법'(PrEP; Pre-exposure prophylaxis)으로 허가해 이미 사용 중이다.
국내에서는 대한에이즈학회가 ▲적응증 확대 전부터▲ 성적으로 활동적인 남성과 성관계를 갖는 남성(MSM)에게 트루바다를 예방적 목적으로 처방할 것을 권고해왔다. 하루에 1회 한 알씩 지속해서 복용하면 된다.
단 에이즈 예방 목적으로 트루바다를 처방받는 경우 비용 부담이 상당해 실제 고위험군이 복용할지는 의문이다. 트루바다 한 알 가격은 1만3천720원으로, 매일 1년 복용하면 약값만 501만1천450원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6년 기준 국내 신규 HIV/AIDS 감염인(외국인 포함)은 1천199명으로 2010년(837명)에 비해 43.2% 증가했다. 내국인 감염인으로 한정하면 남성이 1천2명, 여성이 60명이다. 2016년까지 사망자를 제외한 누적 감염 내국인은 총 1만1천439명이다. 현재 에이즈 환자는 질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치료를 지원해주고 있다.
에이즈는 혈액과 체액으로 전파되는 감염성 질환이다.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가 원인이다. HIV에 감염되면 신체 내 면역세포들이 파괴돼 각종 감염성 질환이나 종양 등으로 사망할 수 있다. 주로 성 접촉으로 전파되며 오염된 주사기의 공동 사용, 병원 내 오염된 혈액이나 혈액제제 투여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jand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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