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농작물재해보험금은 597억에서 2천302억으로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지난해 농민들에게 가장 큰 피해를 준 자연재해는 우박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NH농협손해보험에 따르면 지난해 농작물재해보험으로 접수된 사고 중 우박 피해로 지급된 보험금이 1천39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 지급 보험금 중 60.4%를 차지했다.
가뭄 피해로 인한 보험금은 762억원이었고, 태풍·강풍은 146억원, 봄동상해는 4억원이었다.
우박과 가뭄으로 인한 보험금을 합하면 전체 보험금의 93.5%에 달한다. 보험금은 농가 피해에 대한 보상금이므로 우박과 가뭄이 지난 한해 농민들에게 큰 피해를 준 셈이다.
특히 전년 대비로 피해액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우박 피해에 따른 보험금이 2016년에 59억원에 그쳤으나 지난해에는 전년도의 23배로 급증했다.
가뭄 피해에 대한 보험금 역시 전년 91억원의 8배로 불었다.
이에 따라 전체 보험금도 2016년 597억원에서 지난해 2천302억원으로 4배 가까이로 늘었다.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에서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뜻하는 손해율은 같은 기간 34.0%에서 84.9%로 껑충 뛰어올랐다.

우박 피해는 지난해 5월 충남 예산, 경북 안동에서 본격적으로 나타나 9월 충북 충주, 강원도 춘천, 경북 안동에까지 이어졌다. 시기는 6월에, 지역은 경북과 충북에 피해가 집중됐다.
우박 피해를 주로 보는 사과, 배 등 과수의 사고 접수 건수는 모두 2천56건으로, 이중 경북이 1천527건, 충북이 473건이었다.
가뭄은 지난해 5월 말부터 일찍 시작해 벼 농가를 중심으로 피해를 줬다. 5월 충남 서산을 시작으로 경기 남부, 전남 해안가로 퍼지며 최근 몇 년간 경험할 수 없었던 가뭄이 진행됐다.
지난해 벼 가뭄 피해 접수 건수는 모두 1만5천332건으로, 전남(7천78건)과 충남(6천916건)의 피해 건수가 전체의 91.3%를 차지했다.
2016년 가장 큰 피해를 줬던 태풍·강풍은 지난해에 덜한 편이었다. 태풍·강풍에 따른 보험금은 146억원으로, 전년(413억원)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2016년에는 태풍 '차바'가 한반도 남부를 강타해 대규모 인명·재산 피해를 냈다.
농작물재해보험은 자연재해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보상해주는 보험이다. 보험료의 50%는 정부가, 30%는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해 농가는 20%만 부담하면 된다.
올해는 이달 21일부터 사과 배 등 과수를 시작으로 원예시설, 시설작물, 버섯 등의 농작물재해보험이 순차적으로 판매된다.
[표] 사고원인별 농작물재해보험 지급 보험금 현황
(단위: 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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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원인│2016년│ 2017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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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 박 │ 59 │ 1,390 │
├────────┼───────┼────────┤
│ 가뭄 │ 91 │ 762 │
├────────┼───────┼────────┤
│ 태풍·강풍 │ 413 │ 146 │
├────────┼───────┼────────┤
│봄동상해│ 34 │ 4│
├────────┼───────┼────────┤
│ 전체 │ 597 │ 2,3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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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협손해보험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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